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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강화위원회는 1차 회의 과정에서 현직에서 일하는 감독과 무직 신분인 감독 모두 고려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실적으로 놓고 봤을 때 현재 전술 트렌드를 빠르게 따라갈 수 있고, 또 선수 파악에 용이한 현역 감독이 차기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유력하다. 자연스레 K리그 현직 감독들이 축구대표팀 새 사령탑이 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K리그 새 시즌 개막이 열흘도 채 남지 않았다는 데에 있다. 만약 전력강화위원회가 2차, 3차 회의를 거친 끝에 최종적으로 K리그 현직 감독을 축구대표팀 새 사령탑으로 선임하기로 결정을 내린다면, 해당 구단은 꼼짝없이 감독을 내줘야만 한다. 대한축구협회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규정에 따르면 선임된 자가 구단에 속해 있으면 당해 구단의 장에게 이를 통보하고, 구단의 장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이에 응하여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고스란히 그 피해는 해당 구단과 팬들에게 간다. 하지만 전력강화위원회는 당장 축구대표팀 새 사령탑 선임이 시급한 만큼, K리그 구단들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다. 정 위원장은 이날 K리그 개막이 코앞인 상황에서 현직 감독을 선임할 경우 구단과 논의는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지금 구단을 맡고 계신 분이 감독으로 결정된다면 해당 구단으로 가 도움을 요청해야 할 것”이라며 사실상의 읍소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