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산동 구단은 ACL 원정 숙소를 도쿄에 잡았다. 공교롭게도 울산과 산동의 선수단 숙소는 차로 10분 가량 걸릴 정도로 굉장히 가까운 곳이었다. 그래서 도쿄에 온 바코는 시간을 내 울산 선수단을 방문한 것이었다. 과거 바코를 아꼈던 홍 감독도 "야 이 XX"라는 농담을 던지면서 바코를 격하게 환영했다.
울산 구단 관계자는 "바코가 이날 선수단 숙소에 방문해 '감독님께 무조건 인사를 드리고 가겠다'라면서 기다리기도 했다"라면서 "홍명보 감독님도 바코에 대한 애정이 넘치는 만큼 정말 좋아했다. 외국인 선수가 팀을 떠나도 이렇게 시간을 내 찾아오는 모습은 정말 보기 좋았다"라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바코의 방문 소식을 바로 알리기에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었다. 울산과 산동 모두 ACL 16강전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일은 잘 풀렸다. 먼저 경기를 한 바코의 소속팀 산동이 '극장'을 연출해 가와사키를 꺾고 8강에 올랐던 것이었다.
산동이 8강을 확정한 날은 울산의 경기 전날이었다. 극적인 승부로 8강에 진출한 날 밤 바코는 울산 구단 관계자들에게 신이 나 연락하기도 했다. 특히 바코는 당시 경기에서 맹활약해 8강 진출의 일등공신이기도 했다. 울산 구단 관계자는 "내일 우리도 바코처럼 신이 났으면 좋겠다"라고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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