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을 준비하면서 이탈해버린 세 선수들의 공백을 메꾸기위해 이적시장을 치루는 과정에서 울산은 22시즌을 맞이하게 된다. 사실 개막전 당시까지 이적시장이 열려 있었기에 그리고 원톱을 제외한 나머지 자리들은 보강을 해둔 상황이었어서 그나마 마음이 놓였었다.
아마노 엄원상 김영권 등을 데려오면서 우리의 22시즌은 막을 올리게 되었다.
감독님은 시즌을 준비하면서 올해는 정말 남다른 각오로 임해야 우리가 원하는 목표를 쟁취해낼 수 있다고 이야길 하셨고 그 과정에서 많이 강조를 한게 '원팀(one team)'이다. 하나가 되지 않고 엇나가면 우리가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시작점은 수비부터 시작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을 하신 것 같다. 경기를 준비하면서 수비 조직력을 강화하려는 연습을 많이 하였고 훈련 후에는 경기 외적으로 멘탈을 강화시키고자 많은 어드바이스를 해주셨다. 그렇게 팀은 점점 하나가 되어가고 있었다.
22시즌 최고의 영입 중 하나인 엄원상. 아마 축구를 많이 봐온 사람들은 잘 알고 있는 K리그 최고의 윙포워드 중 한 명일 것이다. 22시즌 당시 서울과 울산이 엄원상 영입을 위해 계속 경쟁을 했고 결국 울산이 엄원상을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당시 울산과 광주의 친선경기 후 이청용이 엄원상에게 같이 시즌을 해나갔으면 좋겠다 이야기를 한 비하인드 스토리도 있다.
그렇게 21시즌 울산의 측면을 담당하던 이동준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꿀 수 있었다.
22시즌 개막전을 본 사람들이라면 잘 알고있겠지만 22카타르 월드컵이 겨울에 열리는 관계로 K리그도 시즌을 좀 많이 앞당겨서 개막을 했다.
당시 2월 중순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날도 춥고 잔디 역시 다 얼어붙은 상태여서 경기를 하기엔 악조건이 많았다. 선수들도 컨디션이 덜 올라온 상황이었고 우린 개막전을 끝내 무득점으로 마무리하며 무승부를 거뒀다.
감독님께서는 우리만의 아이덴티티를 찾는 것과 경기 결과 하나로 1주일을 생활하는 팬들을 정말 중요시하게 생각하셨다. 팬들을 위해서라도 우리는 이겨야 하고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내야한다고 이러한 동기부여가 지금의 울산을 만들어 준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우린 김천과의 개막전을 비기고 성남과 수원fc를 차례차례 격파하며 반드시 넘어야 할 벽 전북을 마주하게 되었다.
전북은 모두가 인정하는 K리그 내에서 최고의 체급을 자랑하는 강한 팀이다. 매시즌 모기업의 지원으로 많은 선수를 데려오고 거기에 걸맞게 늘 초호화 스쿼드를 보유하고 있다. 울산 역시 거기에 걸맞게 늘 굵직굵직한 선수들을 데려오지만 그만큼 이탈도 많은 편이다. 하지만 22시즌 당시 캡쳐된 순석 코치님 말대로 우린 천천히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면서 더 단단해지고 완성도 있는 팀으로 진화해가고 있었다.
동해안더비를 비롯한 현대가더비 역시 선수들도 투쟁심이 많이 올라온다.
팬들도 그렇고 감독님도 그렇고.
감독님은 21시즌 전북을 처음 상대해보았기에 이번에 준비하는데 있어서 전혀 겁을 먹지 않으신 모습이었고 선수들도 이번에는 남다른 마음가짐으로 전북을 맞이하였다. 그리고 21시즌에 감독님이 부임한 이후로 그전까지 전북만 보면 지레 겁먹던 모습이 사라지고 점점 선수들도 자신감이 붙어서 적극적으로 싸워주고 강하게 나서기 시작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흔히들 이야기하던 전북 포비아가 감독님이 부임하신 이후로 점차 사라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22시즌 첫 현대가더비를 1-0으로 이기게 된다. 새롭게 데려온 원톱 레오나르도의 결승골로.
당시 레오나르도를 데려오는데 있어 많은 우려가 오갔지만 레오는 결과로 증명해냈다. 김영권의 말대로 레오는 경기를 뛰면서 골을 넣은 후에도 정말 적극적으로 뛰어다니고 협력수비까지 적극적으로 해주었다.
감독님께서 강조하신 팀이 하나가 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해서 뛰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이는 팬들의 우려를 잠재울 수 있었다.
우리는 전북까지 잡아내며 순항을 이어나갈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