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울산
울산현대가 아닌 울산광역시와 내 인생의 울산인들에게
뜬금없이 왜 울산에게 편지를 쓰냐면 저 상경해요...🥲
사실 전 울산에서 태어나지 않았어요 공업도시인만큼
아버지의 일로 아주 어릴때 여기 이사오게 되었고
사실 자아의 형성은 대부분 여기서 했다고 볼 수 있죠
때문에 부모님은 전라도분이지만 경상도 사투리를 쓰고
전 제 스스로 울산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요
(가끔 아니라고 하는 친구들 미움ㅠ 울산사람 맞겠죠?)
엄마는 이 도시가 낯설었고 또 경상도지역으로 이사라
사실 좀 무서웠다고하는데 울산분들은 걱정과 달리 다 친절했대요
저 역시도 울산에서 살면서 큰 사건 없이 행복한 나날들이었어요
그래서 전 이 도시를 사랑하고 누가 노잼도시라 그래도
저한테는 소중한 곳이고 제 대부분의 인생이 이곳에 녹아있어요
하지만 부모님이 울산분이 아니신지라 아주 먼 미래에는 결국
여기를 찾아올 명분이 없을 수도 있겠다 했는데 저에게는 그래서
더더욱 울산현대라는 팀이 소중하고 감사하답니다
이런 저에게 울티메이트라는 공간도 참 신기했던게
울산현대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 울산이라는 도시를 아끼는 사람들이고 울산사람들이 다수인 온라인 커뮤니티가 신기하고 좋았어요
어떤사람들은 공기 안 좋고 노잼도시라고 할지몰라도
친척집갔다가 톨게이트 넘어 옥동과 공업탑 그 언저리부터 나는
10몇년 내내 맡은 냄새가 몸엔 안 좋아도 나는 집에 온 것 같고
육교다리에 붙어있는 울산현대의 다음경기 일정과
지나올 때보는 문수구장을 보면 늘 설레고 좋아요
폴라로이드 사진들이 붙어있는 동네노래방
어릴땐 엄청 커보였는데 지금은 작은 놀이터와 초등학교
몇년을 지나다닌 정신없는 등하굣길과 학원가
몇년동안 출석한 보기만 해도 소름돋는 스터디카페
삼산가는 마을버스 타면 꼭 아는 친구 한명쯤 만나던 추억까지...
무엇보다 소중한 사람들이 여기 있고 문수구장이 여기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울산은 유잼도시랍니다...ㅎㅎ
대학진학을 위해 서울로 떠나서 아쉽기도 하지만
평생을 울산과 인연을 이어갈 울산현대(+모비스)가
고맙고 좋고 또 이 팀과 함께할 미래가 기대돼요
결론은... 울산아 고마웠어! 그리고 계속 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