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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원상은 하루 일상의 시작과 끝이 테이핑(부상 부위를 고정시키는 처치 방법)으로 바쁘기 짝이 없다. 훈련이나 연습경기를 치를 때면 오른쪽 발목이 새하얀 테이프로 도배되기 일쑤다. 테이프로 동여매는 만큼 공을 다루는 기술이 제한되지만 부상이 악화되는 것을 피하려면 어쩔 수 없다.
최근 울산의 전지훈련지인 일본 가고시마현 가고시마시에서 만난 그는 “이젠 테이핑이 제 친구”라면서 “부상이 나을 때까지는 어쩔 수 없다. 그래도 좌절은 없다. 전 아직 어리다”고 웃었다.
엄원상의 각오는 달라진 여가 시간에서 확인된다. 밴드를 걸 수 있는 곳만 있다면 발목에 걸고 당기면서 근육을 보강한다.
“훈련을 나가기 전에 무조건 한 번, 돌아와서 한 번”이라고 말한 그는 “요샌 식사할 때마다 식탁에도 걸고 해본다. 스스로 핑계를 찾고 싶지 않다.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하는 삶이 좋다”고 강조했다.
엄원상에게 2024년 성적은 유럽 도전과도 맥이 닿아있다. 그가 어떤 활약을 펼치느냐에 따라 잠시 사그라들었던 유럽팀들의 관심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안다. 팀 동료인 설영우가 측면 수비수라는 보직에도 주가를 높인 것을 생각하면 기회는 있다.
엄원상은 “축구 선수로 시작할 때부터 유럽에서 뛰는 것은 내 꿈이었다”며 “올해 잘하면 분명히 기회는 온다. 팬들이 인정할 만한 활약을 보여주면서 꿈도 잡고 싶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