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동안 연락한 남자랑 오늘 만나고 왔어
나는 진짜로 얼굴은 하나도 안보는 사람이라
그 사람을 처음 딱 봤을때 괜찮더라
근데 점점 같이 있다 보니까
더치페이, 전여친, 스킨십 같은 면에서
정이 진짜 실시간으로 뚝뚝 떨어졌어...
근데 내가 진짜 거절을 못하는 성격이거든
얘가 나한테 기대거나 나한테 계속 붙는걸
떼어낼 수가 없어서 계속 가만히 있었고
너무 싫어서 그냥 4시에 집에 와버렸어
근데 각자 집에 가기 전에 고백을 받았고
난 집에 가서 답해주겠다고 했지
그래서 집에 가서 최대한 상처받지 않도록
돌려돌려 거절했어
그 후에 답장이 왔는데 여기에 쓰기엔 너무 길지만
살면서 가스라이팅이라는걸 당해본게 처음인거 같아
니가 의지가 부족하다느니
니가 자신감이 없다느니 그래서 자기는 실망했다
이런 내용들이었거든
근데 진짜 내가 문제인가 싶은 생각도 계속 들고
이 상황에서 내가 정말 정신 차릴수가 없겠더라
그냥 자신감 없다는 소리는 살면서 처음 듣는다
널 힘들게 해서 미안하다 이런 식으로 끝냈어
중간에 축구 얘기도 한번 나와서
선수들에 대한 내 생각을 좀 얘기했더니
하나하나 꼬투리 잡으면서 그건 아니다
계속 이러는 거야...
황희찬이 있으면 우리 공격이 수월한거같다 하니까
황희찬은 계속 개인플레이만 하는게 싫다
조현우 선방 봤냐 장난 아니더라 하니까
조현우는 발밑이 어쩌구
내 삶에서 축구 그리고 울산이라는 팀이
얼마나 큰 원동력인지 자긴 알면서 계속 하는 말마다
자기가 다 맞다는듯이 은근슬쩍
나랑 선수들 무시하는게 정말 너무 싫었어
한동안 연애는 꿈도 못꿀것같네 무섭고 답답해
분명 아무렇지 않았는데 그런 말을 들으니까
아무것도 머리에 안들어와
이 글이 문제가 된다면 바로 내리도록 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