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경은 2일 울산이 전지훈련 중인 일본 가고시마에서 기자와 만나 “군 복무는 해야하지만, 울산에서 더 뛰고 싶은 게 내 마음”이라며 “지난해는 부상으로 우승에 얼마 기여하지 못했기에 더욱 아쉽다”고 말했다.
이동경은 자신이 울산에서 뛸 수 있는 경기 숫자까지 계산을 마쳤다. 그는 “정규리그에선 최대 9경기, 그리고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선 16강과 8강까지 모두 뛰면 4경기니 총 13경기가 남았다”고 말했다.
K리그1 3연패를 노리는 울산의 탄탄한 전력을 따진다면 이동경이 13경기를 모두 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공격형 미드필더가 본업인 이동경은 팀 내 치열한 주전 경쟁을 넘어야 하는데, 앞으로 3개월만 뛰는 선수에게 얼마나 기회가 주어질지는 예상하기 힘들다.
이동경은 “나 같아도 길게 못 쓸 선수는 기회를 많이 주기 어렵다”면서도 “홍명보 감독님에게 쓸 만한 선수라는 인상을 남겨야 한다”고 다짐했다.
이동경에게 남은 13경기는 울산 팬들을 위한 마지막 선물이기도 하다. 이동경은 “난 연말에 울산이 K리그1 우승컵을 지킬 것이라 믿는다”며 “그때가 오면 팬들이 ‘이동경이 큰 일을 해주고 갔다’ ‘이동경도 우승 메달을 줘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성과를 남기고 싶다. 난 울산이 키워낸 선수”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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