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는 4월에 이미 FA컵에서 탈락했기 때문에, 주중에 경기가 없었음.
다행히 울산도 지난 FA컵 경기에서 로테이션을 가동하면서 주전들의 체력을 아끼긴 했지만, 아무래도 체력이라는 키워드는 제주에게 더 유리한 부분이 있음.
울산에 비해 제주는 많이 뛰면서 빠르게 수비 전환 속도를 높이거나, 전방 압박을 시도하는 팀이기 때문임.
제주의 체력 수준만 받쳐준다면, 울산이 굉장히 답답한 경기 양상을 보일 수 있었음.
그리고 실제로 전반전 흐름이 그러했지.
주민규의 날카로운 장면이 몇몇 있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경기 전부터 걱정했던 이창민, 김오규의 롱 패스 -> 주민규의 포스트 플레이 장면은 그나마 적게 나왔음.
불투이스가 주민규를 적절히 견제하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음.
김환 해설위원은 현재 제주의 백쓰리 조합: 정운 권한진 김오규가 베스트이고, 이 조합의 제주는 리그 최상위권 백쓰리 조합이라고 평했음.
아마 이건 선수 개개인의 수비 능력에 더해서 주변 선수들까지 지휘하는 수비 안정감을 포함시킨 이야기겠지.
아무래도 그렇다보니, 울산이 공을 쥐고 있으면서도 상대 진영 중앙, 그러니까 위협적인 지역으로 공을 보내거나 기회를 창출해내는데 애를 먹었음.
울산은 변수를 만들기 위해, 평소와 다른 형태의 마무리 패스를 시도하기도 했음.
김태환과 홍철이 일반적인 측면에서의 크로스 패스가 아닌, 대각선으로 찔러주는 땅볼 스루 패스를 시도하는 장면이 2~3차례 나왔음.
아쉽게도 이 타이밍에 맞춰 침투하는 동료 선수가 없어서 무산되긴 했지만.
이 부분은 후반전 이동준이 출전한다면 조금 더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함.
점유율이 높다는 것은 수비해야 하는 상황이 그만큼 적었다는 의미이기도 함.
그러나 승점을 2점 이상 따오려면 그걸로 만족하면 안되지.
후반전 시작하기 전까지, 라커룸에서 공을 전진시킬 전략을 조금 더 챙겨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함.
상대 압박에 막혀서 공을 상대 진영으로 전진시키는 것 자체가 힘들어 보이니까.
공간을 만들어주든, 아니면 높이로 승부를 보든. 다른 아이디어가 추가적으로 필요할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