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이 내년에 어떤 역할을 맡을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플레잉 코치를 그대로 하는 것, 아니면 선수를 ‘조용히’ 그만둔 뒤 ‘전업’ 코치를 하는 것 둘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홍 감독은 “아직 본인이 내년도에 어떻게 뭘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 의사다. 본인 의사를 존중해 내년 업무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박주영은 2000년대 초중반 한국 축구계를 뒤흔든 엄청난 공격수였다. 정확한 판단력에 이은 유려한 드리블에 상대 선수들은 추풍낙엽처럼 쓰러졌고 정확한 송곳 슈팅에 골키퍼도 꼼짝도 못했다. ‘축구 천재’라는 닉네임에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기량이 발군이었다. 미디어 앞에서 다소 소극적이면서도 때로는 회피하는 인상까지 준 게 ‘옥에 티’라면 티다.
내년에도 박주영을 볼 수 있을까. 본다면 어디에서 자주 볼까. 그라운드에서일까, 벤치에서일까. 엄청난 슈퍼스타가 은퇴식 없이 조용히 잊히는 걸 원하는 팬은 별로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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