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 0:1로 앞선 채 전반전이 마무리됨.
전반 5분만에 실점하고, 공은 가지고 있지만 공격적인가? 싶을 정도로 지지부진한 전반전이었음.
과연 울산의 감독과 코치진이 수원에 대해 무얼 분석하고 무얼 준비해 나온 건지 모르겠음.
우선 실점 장면.
수원이 우측면에서 패스와 움직임으로 연계를 해낸 끝에, 매우 깊은 위치에서 수원 김태환이 완전히 프리 찬스를 얻었음.
그리고 크로스하는 순간, 울산은 이미 크로스 자세 다 잡은 수원 김태환을 의식해 수비 블록이 왼쪽으로 치우쳐진 상태였음.
결과는 울산 김태환과 제리치라는 미스 매치로 프리 헤더에 가까운 골.
수원이 측면과 중앙 선수들의 연계와 움직임으로 측면 지역 돌파를 노린다는 건, 수원의 앞선 두 경기만 봐도 알 수 있는 콘셉트임.
근데 왜 이 공격 전개를 그대로 허용함?
실점 장면 말고도 이 움직임에 그대로 휘둘리면서 위험 상황 내준 장면이 또 나옴.
42분, 수원의 후방 빌드업 상황.
수원 김태환이 밑으로 내려오고, 고승범이 우측면 최전방으로 대각선 움직임, 헨리가 롱 킥으로 고승범에게 패스하는 장면.
설영우는 왜 굳이 김태환을 따라 올라가서 뒷공간을 내주는지?
마냥 많이 뛰는 상대 따라 다니기만 하면 해결이 되나?
상대가 전방 압박으로 한번 누르고 다 내려가서 전원 수비하는 것도 수원이 줄기차게 쓰고 있는 콘셉트임.
그럼 상대 수비 복귀보다 빠르게 역습을 시도할 생각을 해야 할 텐데,
전반전 울산이 보여준 것 중에, 미리 약속된 것으로 보이는 역습 전개는 없어 보였음.
그저 압박 피해서 공 돌리다가 역습 타이밍 다 놓치고, 슬금슬금 올라가봐야 파이널 서드엔 상대가 빽빽함.
당연히 공격수들은 패스 뒤로 되돌려주는 것밖에 못함.
뭘 준비해서 나온 건지 모르겠음.
마지막 바코 슛 장면.
제일 멀리, 반대편이라고 할 수 있는 오른쪽 측면의 이동준 빼면 아무도,
골키퍼 캐칭 미스된 상황에 세컨드 볼 따러 뛰어들어갈 모션조차 취하지 않음.
이렇게 비 오는 날이면 이런 건 미리 정해놓고 와야 하지 않을까?
그나마 영리해 보였던 장면은 40분대에 김태환이 최후방에서, 상대 수비 복귀 전에 롱패스 시도한 두어 번?
그리고 이동경이 뭐빠지게 뛰어다니면서 압박넣는 장면? 그 정도 뿐임.
각성해야 함. 누가 보면 한 10점차 1위하고 있는 팀 로테이션 경기인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