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특별히 질책하거나 고마운 선수가 있다면?)
질책하고 싶은 선수라… 박용우를 질책해야 하는데(웃음), 지금 내 선수가 아니라서 질책은 못한다. 다들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해준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김민혁에게 고맙다. 본인 포지션도 아니고, 그 역할에서 굉장히 어려움도 많았는데도 팀을 위해서 티 안 나게 노력해줬다. 밖에서 보기엔 골, 어시스트 등 뭔가 눈에 보이는 데이터가 있어야겠지만, 민혁이는 항상 힘들 때마다 어려운 위치에서 자기 역할을 해냈던 선수인 것 같다.
(어쨌든 우승해냈다. 그만큼 팀으로서, 감독으로서, 선수로서 다들 성장했다고 할 수 있을까?)
나는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예전 울산이었다면 그냥 확 무너졌을 것이다. 가끔 내가 기존부터 있던 선수들을 불러서 ‘옛날에 이럴 때는 어땠는가?’라고 묻는다. 그러면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일단 열심히 하지 않고, 전부 다른 선수 탓만 하고, 경기에 나가지 않는 선수들은 팀이 이기나 지나 상관없고, 그런 모습이 많았다’라고 했다. 내가 ‘지금은 그런 상태인가?’라고 물으니까 ‘그런 상태는 아니다’라고 하더라. 그러면 여기서 내가 선수들을 또 쪼고 쪼이고 해도 되겠다 싶었고, 결과적으로 3경기를 남겨두고 우승을 확정했다. 하지만 굉장히 힘들었다. 올해는 이전 2년보다 많이 힘들었다.
(설영우의 성장을 평가하자면?)
전체적으로 많이 성장했다. 딱 하나 남은 부분은 마무리다. 파이널 패스라든가 크로스는 좀 더 해야 한다. 다른 부분은 다 괜찮다. 경기 운영도 잘 하고 수비는 우리 팀에서 제일 잘하는 편이다. 이제 그 부분만 좀 더 하면 한 단계 더 성장하는 선수가 될 것이다.
(올해 관중도 많이 들어오고, 경기장 분위기도 좋아졌다.)
우리 구단에 대해서 가장 큰 불만이 뭐냐면, 벤치에 있을 때 뒤에서 치킨 냄새가 솔솔 난다. 고개를 돌려 쳐다볼 수도 없고(웃음). 항상 바람에 싹 날아서 내 코로 싹 들어간다. 못 먹게 할 수도 없고 난감하다. (웃음)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blogId=redjaemin&logNo=223280622060&navType=b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