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직후 기자회견에서 커리어 첫 우승을 한 것이
실감나지 않는다고 했던 김민혁은
여전히 얼떨떨하다고 말했다.
"지금도 우승을 아주 실감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팬 분들이나 주위에서 많이 축하해주셔서
우승했다는 사실을 조금씩 느끼고 있다.
K리그1 우승은 울산에서 처음인데,
커리어에 '우승'이라는 글자가 새겨진다는 게
기분 좋다. 올 시즌 울산의 유니폼을 입기 전부터
이 팀에서 꼭 우승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뤄서 기쁘다."
울산이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우승 트로피를
지켜야하는 2023시즌에 합류한 김민혁.
당시엔 부담도 있었지만, 지금은 도전을
선택한 것이 옳았다고 말한다.
"처음에 울산에서 제안이 왔다는 소식을 듣고
많은 고민을 했다. 가서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워낙 잘하는 선수들이 많고
경쟁도 치열한 팀이기에 살아남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 지금 돌아보면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고 우승까지 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
'우승에 도움이 못될지언정 피해는 주지 말자'고
생각했는데 처음 오자마자 홍명보 감독님과
동료들이 정말 친절하게 대해줬다. 특히 감독님이
내 장점을 계속 찾아주신 덕분에 팀에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 감독님은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최대한 집중할 수 있게 잡아주시면서도, 밖에서는
편하게 장난도 치면서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주신다.
그래서 선수들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율적으로
필요한 운동을 하는 문화가 생긴 듯하다."
김민혁은 울산에서의 첫 해부터 다양한 콘텐츠로
팬들과 소통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만난 인연은
가장 중요한 순간에 특별한 힘이 됐다고 말했다.
"촬영 당시 알아봐주신 팬이 그 주에 경기장에서
오셔서 사인과 유니폼을 드렸는데, 그날이 바로
대구를 상대로 우승을 확정 짓는 결승골을
넣은 날이었다. 그 팬의 기운을 받은 기분이었고,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어 감사했다."
김민혁은 마지막까지 개인보다는 팀을 생각하는
마음이 강한 '팀 플레이어'라는 것을 보여줬다.
"은퇴할 때까지 목표는 우승이다.
개인 성적에 큰 욕심이 없다.
'어떻게 하면 팀이 우승에 도달할까'만을 생각한다.
팀이 우선 잘 되면 선수의 가치도 따라 올라간다고 본다.
현재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통과가 우선적인
목표고, 다음 시즌에는 더 많은 우승을 쌓길 바란다."
https://v.daum.net/v/20231128053013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