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이어 인터뷰를 가진 주민규는 울산이 전반전 답답한 경기와 달리 후반 초반 3골을 몰아친 원인을 밝혔다. 전반전에도 경기 운영은 괜찮았는데 슛으로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하프타임에 홍 감독이 "슈팅 좀 해라, 그래야 공이 어디 떨어지기라도 할 것 아니냐"라고 주문했다. 이에 따라 주민규가 후반 1분 전반전 같으면 동료에게 내줬을 상황에서 억지로 슛을 날렸고, 이게 골대 맞은 뒤 설영우의 선제골로 이어졌다.
주민규 자신의 득점 상황은 동료와의 대화와 호흡에서 나왔다. 엄원상이 "포항 수비수 하창래와 그랜트를 넘겨서 줄 수 있으니 돌아들어가라"라고 주문했다. 그 주문대로 엄원상의 크로스 순간 파포스트 쪽으로 침투한 주민규가 노마크 헤딩슛을 넣을 수 있었다. 주민규는 싱긋 웃으며 "원상이가 시키는 대로 하니까 들어갔다"라고 말했다.
홍 감독의 짐작과는 달리, 주민규는 득점왕 욕심을 공개 선언했다. "솔직히 우승 전까지는 생각이 1도 없었다. 우승이 제일 중요했다. 그런데 우승을 확정짓고 나니까 내 안의 욕심이 스멀스멀 나온다. 나도 사람이구나 싶고, 선수들이 많이 도와줘서 감사하게 매 경기 준비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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