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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희는 여전히 겸손했다. 그는 "내가 주장을 한 기간은 그렇게 길지 않았다. 그 전 주장단이 너무 고생 많았다"라면서 "내가 주장을 해서 고생한 게 아니다. 모두가 다 같이 힘을 합치고 도와줬기 때문이다. 나는 그냥 말만 주장이었다. 동료들이 도왔기에 힘들지 않았다. 나는 오히려 선수들이 스트레스 쌓이고 예민해진 상황에서 좀 더 편하게 분위기를 만드려는 노력을 했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장' 김기희의 업적은 하나 있다. 울산 선수들이 SNS를 재개한 것은 우승 확정 이후 김기희가 홍명보 감독에게 건의해 얻어낸 결과다. 김기희는 이 이야기를 꺼내자 웃으면서 "그 전부터 이야기는 있었다"라면서 "물론 좋지 않은 일이 있었고 쉽지 않았지만 요즘은 팬들과 SNS로 소통하는 시기 아닌가"라고 말했다.
결국 김기희의 건의로 홍명보 감독은 "대신 첫 번째로 우승 사진을 올려라"는 조건으로 SNS 재개를 허락했다. 그만큼 울산의 분위기는 편해졌다. 김기희는 "모두가 좋지 않은 시간을 이겨내고 우승 타이틀을 따냈기 때문에 ACL 경기 또한 비교적 마음 편하게 준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주장' 김기희가 전하는 미안함
이렇게 말해도 김기희는 주장으로 고생을 많이 했을 것이다. 하지만 김기희는 "뭐 딱히 그런 건 없다"라고 웃더니 "다만 제일 미안한 게 있다. 정승현이 주장할 때 우리 선배들이나 동료들이 좀 더 도와주지 못 했던 게 계속해서 마음에 걸렸다"라고 입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