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주민규의 진가는 울산이 우승을 확정한 29일 대구FC와의 35라운드 경기에서도 드러났다. 울산이 1-0으로 앞선 후반 39분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은 그는 5분 뒤 날카로운 롱패스로 장시영의 쐐기 골을 어시스트했다. 2-0으로 이긴 울산(승점 70)은 2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60)와 승점 차를 10으로 벌리며 남은 3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리그 2연패(통산 4회 우승)를 확정했다. 이제 주민규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K리그1 2연패를 달성하는 데 가장 크게 이바지한 선수로 꼽힌다. 대전하나시티즌의 외국인 공격수 티아고(16골)에 이어 득점 2위를 달리는 주민규는 내친김에 득점왕에도 도전한다. 주민규는 “생애 첫 우승의 꿈을 이뤘으니, 잠시 접어뒀던 골 욕심도 내겠다”고 말했다.
주민규가 울산의 공격 선봉장이었다면 후방엔 골키퍼 조현우(32)가 있었다. 전반기 15승2무2패로 압도적인 전력을 자랑하던 울산은 하반기에 6승5무5패로 흔들렸다. 그때 조현우가 나섰다. 그는 라커룸에서 젊은 선수들과 이적생들을 다독였고, 그라운드 최후방에서 목청껏 “화이팅”을 외쳤다. 무엇보다도 골키퍼로서 출중한 실력을 발휘하며 홍명보 울산 감독의 신뢰를 얻었다. K리그 데이터 제공업체 비프로일레븐에 따르면 조현우는 지난 28일 기준 정규리그 30경기 이상 출전한 골키퍼 중 선방률 1위다. 리그 우승을 확정한 29일을 기준으로 보면, 20경기 이상 뛴 골키퍼 가운데 클린시트(무실점) 경기도 12경기로 가장 많다. 조현우는 “후반기에 이기지 못해 힘들고 불안했다”면서도 “감독님의 믿음에 성과로 보여드리고 싶었다. 울산에서 더 많은 별(우승)을 따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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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왕 -> 복학생 주민규
MVP -> 터줏대감 조현우
기원 1일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