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수원FC의 기자실 뒤편 책상에는 반찬, 밥, 물이 따로 구성된 프리미엄 도시락이 준비됐다. 그 앞에는 '취재기자 도시락'이라는 메모지가 붙어있었다. 그리고 바로 옆 바닥에는 '명예기자 및 기타 기자 도시락'이라는 메모지와 함께 다른 도시락 박스가 놓여 있었다.누군가의 도시락은 책상 위에 가지런히 정렬되어 있고 누군가의 도시락은 바닥에 박스째로 있는 것부터 보기 민망한 상황이었다. 더 기가 막힌 것은 이 도시락 메뉴가 서로 다르다는 것이다.
오직 취재기자 도시락만 반찬수가 많은 프리미엄 도시락이었고 나머지 도시락은 밥과 반찬이 같이 포장된 일반 도시락이었다. 신분에 따라 식사 메뉴도 달라지는 순간이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중계방송을 위한 스태프 도시락은 더 저렴한 구성의 도시락이 준비됐다는 이야기도 들려왔다. 취재기자로서 이렇게 부끄러울 수가 없었다. 취재기자가 무엇이 그렇게 잘 나서 소불고기, 제육볶음, 새우튀김, 고등어 간장구이를 먹고 누구는 무엇이 그렇게 못 나서 기본 도시락을 먹는다는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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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러한 행태는 시즌 초부터 쭉 이어져 왔다. 수원FC 외에도 식사 메뉴가 근무자 신분에 따라 다른 구단이 일부 있다. 조금이라도 더 좋은 기사가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그들의 의도도 모르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수원FC는 해도 너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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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7골이 터지는 난타전 명승부가 펼쳐졌지만 취재 기자로서 이렇게 부끄러운 하루가 없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한 축구계 관계자는 이러한 행태에 대해 "수원FC에는 성골, 진골, 하층민 제도가 있는 것 같다"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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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모로 조축개축 방송 재밌겠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