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난 조현우는 "기분이 정말 좋다. 뭐라고 할 말이 없을 정도로 기분이 너무 좋아서 좀 즐기고 싶다. 팬들에게 약속했던 별 4개를 다 달게 돼서 너무 기쁘다"고 우승에 대한 소감을 밝히면서 "절대 멈추지 않고 5개 달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음 시즌도 리그 우승을 목표로 나아가겠다고 선언했다.
전반전 대구의 역습에 실점 위기를 맞았으나 선방으로 팀을 구해낸 것에 대해서는 "대구가 역습이 굉장히 좋은 팀이다. 내가 또 잘 안다. 준비는 잘 해뒀다. 그런 위기 상황이 있을 거라고 생각은 했다"면서 "우리 선수들이 앞에서 잘 뛰어줬기 때문에 많은 기회를 잡지 않았나 생각한다. 오늘은 팬 분들도 그렇고 선수들도 모두가 간절했다. 이렇게 결과가 나와서 정말 기분 좋은 경기였다"고 설명했다.
대구에서 프로 데뷔해 1부, 2부리그를 모두 거치면서 7시즌을 뛰었던 조현우는 우승 확정 경기에서 친정팀 대구를 물리쳤다.
이에 대해서는 "상대가 하필 또 대구였다"라고 멋쩍게 웃으면서 "대구 팬들과 선수들한테도 좋은 감정이 아직도 많기 때문에 끝까지 인사를 잘했다. 그래도 우리가 이겨야 되는 경기였기 때문에 그런 거 상관 없이 오로지 축구만 생각하면서 경기했다"면서 "앞으로도 대구라는 팀을 계속 만나게 되겠지만 항상 한편으로는 대구라는 팀에 대한 감정이 있기 때문에 늘 감사한 마음으로 내년에도 잘 하겠다"고 대구와의 경기를 돌아봤다.
조현우의 바람과 달리 대구 팬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대구 팬들에게 다가가 인사를 건넨 조현우에게 대구 팬들은 야유로 답했다.
"대구 팬분들이 왜 그런 반응이신지 잘 모르겠다"고 씁슬한 미소를 지은 조현우는 "물론 그때를 돌아보면 내가 인사를 하지 않고 팀을 나왔다는 이런 이야기가 있기는 했다"면서도 "그래도 난 대구에 대해 나쁜 감정이 하나도 없고, 대구가 더 잘 되기 위해 노력한 사람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끝까지 가서 인사 잘 드리고, 은퇴하는 날까지 그럴 생각이다"라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 우승을 비교해달라는 질문에는 "지난 시즌보다는 힘들었다. 초반에는 더 쉽게 간다고 생각했지만 우리가 이기지 못한 경기가 워낙 많았다. 아마 많이 불안해 하셨을 거다. 나도 불안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오늘 일찍 우승을 확정지어서 기분이 좋다. 내년에도 또 우승에 도전하겠지만 이런 상황이 안 나올 수 있도록 선수들이 준비 잘 해야될 것 같다. 선수들이 좀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반성했다.
남은 3경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대해서는 "우린 여유가 있으면 더 잘하는 것 같다. 여유를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싶다"면서 "마지막 홈 경기인 전북전도 축제를 즐기면서 경기를 했으면 한다. 워낙 라커룸에서도 자신감이 넘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K리그 우승은 확정지었다. 챔피언스리그를 계속 하고 있는데 사실 선수들이 리그 우승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다. 그걸 해소해서 챔피언스리그에 맞춰 여유 있게 준비하면 잘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순항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조현우는 "홍명보 감독님께서 나를 많이 믿어주셨기 때문에 별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 부분에 대해 정말 감사하고, 그 믿음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라면서 "늘 힘들 때나 좋을 때나 내가 하는 플레이를 보여드리고 싶었다. 감독님을 만나 정말 영광이고 축복이다. 나도 그렇고 감독님도 울산에 오래 계신다. 같이 하는 동안은 최대한 별을 많이 달아서 감독님과 좋은 추억 만들며 인생의 한 페이지를 계속 써 나가고 싶다"고 홍명보 감독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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