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만 이기면 우승이다.
한해를 마무리하면 으레 하는 말로,
다사다난이란 말을 하지만
올해는 정말 저 단어 말고는 표현이 안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가장 크게 불만은
작년과 달리 간절해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팀으로 싸운다는 느낌은 크게 들지 않고
경기 외적으론 이런저런 말이 많았다.
문득 어젯밤,
우승이 걸린 오늘 경기를 앞두고
가야하나? 라는 고민이 들었다.
정말 수십번 수백번..
고민을 넘어 번뇌 수준..
근데 문득 드는 생각이,
아? 작년엔 파이널라운드 다갔는데...
그땐 그게 당연했는데,
왜 지금은 이 행복한 순간에 고민이 들까?
선수들 마음가짐을 욕했지만
나는 변하지 않았는가?
물론 이런 물렁한 나와 다르게
울산 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의 울산팬들은
올해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분들과 달리 나는 최고의 순간마저
고민하고 반신반의 하는 모습에 아차 싶었다.
1년간 기쁨도 분노(!)를 책임져 준
나의 팀이다.
나의 팀이 결전을 앞두고 있다.
그들은 앞에서
나는 뒤에서 싸울 것이다.
지금 나는 역으로 간다..
챔피언 울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