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으로 팽팽히 맞서고 있던 전반 23분 변수가 생겼다. 김용환이 김진수에게 밀려 넘어지면서 발목에 통증을 호소했다. 포항은 더 이상 뛸 수 없게 된 김용환을 불러 들이고 심상민을 투입했다. 아니 김용환을 불러 들이려 했다.
하지만 전반 26분 대기심이 들어 올린 교체판에는 김용환의 등번호 3번이 아닌 김인성의 등번호 7번이 적혀 있었다. 그럼에도 김인성은 계속해서 경기를 뛰었고, 이미 차량을 타고 나온 김용환이 벤치에 앉았다. 명백한 교체 오류.
심판진은 약 4분 뒤 이를 알아차렸다. 전반 30분 갑자기 경기가 중단됐고, 김영수 주심과 김기동 감독이 대화를 나눴다. 교체가 잘못된 상황을 설명하는 듯했다.
결국 포항은 전반 32분 뒤늦게 김인성을 빼고 김승대를 투입해야 했다. 김인성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경기장을 빠져 나왔다. K리그 공식 기록에 따르면 포항은 전반 26분 김인성을 빼고 심상민을 투입했고, 전반 32분에야 김용환 대신 김승대를 넣었다.
어수선한 상황이었지만, 일단 경기는 재개됐다. 그러나 공식 기록상 교체된 김인성이 경기장을 누볐다는 점은 분명한 문제다. 교체로 물러났어야 할 그는 6분 가까이 경기장에 남아있었다.
전북 구단 설명에 따르면 포항 벤치에서 교체표를 제출할 때 잘못 적어냈다. 게다가 대기심을 비롯한 심판진도 제출한 등번호와 다른 선수가 경기장을 빠져나왔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알아차렸다. 포항과 심판진의 동반 실수로 볼 수 있다.
후반전이 진행 중인 현재 양 팀은 1-1로 접전을 펼치고 있다. 전북이 후반 9분 구스타보의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터트렸지만, 포항도 후반 25분 제카의 페널티킥 골로 맞불을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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