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홍 감독은 울산의 골 기근이 김지현 개인의 책임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후반 좋은 찬스들이 수 차례 있었고, 누구든 그 찬스를 살렸다면 될 일이다. 축구는 팀이 하는 것이다. 김지현에게만 화살이 쏠리는 것에 마음이 좋지 않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골이 들어가지 않을 때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선수 본인이다. 나도 되도록이면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려 한다. 관심은 좋지만 너무 부담은 주지 않으셨으면 한다"고 바랐다.
홍 감독은 인천전 후 김지현을 다독였다. "급하게 마음 먹지 마라. 네 리듬만 찾으면 언젠가 틀림없이 터진다"며 강력한 믿음을 전했다. 이청용, 김인성, 이동준, 바코 등 리그 최강 2선 자원을 갖춘 만큼 분위기를 타는 것이 중요하다. 김지현은 몰아치기에 능하다. 2019년 FC서울전, 제주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했고, 지난해 전북전에선 멀티골로 2대1 승리를 이끈 재능충만한 공격수다.
선수는 선수가 알아본다. 김지현을 향한 동료들의 믿음은 절대적이다. 훈련에서도 실전에서도 몸 사리지 않고 세상의 모든 볼과 싸우는 김지현의 투지와 재능에 대한 인정이다.
'울산 막내' 강윤구는 지난달 인터뷰에서 울산에 온 후 가장 인상적인 선수가 누구냐는 질문에 거침없이 김지현의 이름을 언급했었다. "(김)지현이형은 훈련장에서 보면 정말 대단하다. '와, 저게 되나' 감탄이 절로 나오는 선수"라고 평했다. "정말 다르다. 공도 잘 차면서, 제로톱으로도 잘 버티고 피지컬도 정말 좋다. 공격과 수비를 모두 잘하는 스트라이커, 완벽한 공격수"라고 극찬했다.
'울산 6년차 터줏대감' 김인성 역시 최근 인터뷰에서 "김지현의 진가는 함께 뛰어봐야 안다"고 인정했다. "워낙 공격적이지만 수비적인 부분도 잘해준다. 아무것도 아닌 것같지만 뛰어보면 안다"고 설명했다. "골이야 감각을 갖고 있는 선수니, 부담감만 떨치면 언제든 넣을 수 있을 것이다. 정말 재능 있는 선수다. 함께 도움을 주고받으며 더 많은 골을 넣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터져야할 선수는 언젠가 반드시 터진다. '원팀' 울산의 흔들림 없는 믿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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