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선수가 쇼호스트로 변신한 것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K리그 전체가 2년째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게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2부를 합쳐 관중석을 열었던 경기가 69경기(총 297경기)에 그쳤던 터. 입장권 판매가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을 넘어 현장 구매 비중이 높았던 굿즈 판매는 전년대비 20% 수준으로 추락했다. 각 구단들은 해법을 찾아 온라인 판매로 눈을 돌렸지만 소폭 증가(5%)에 그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올해도 같은 어려움이 반복되고 있는 가운데 울산은 ‘선수가 직접 팔아보자’는 다소 실험적인 아이디어를 꺼냈다. 해당 포탈사이트와 협의로 성사된 이 아이디어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출신으로 간판스타인 이청용의 참여로 마침표를 찍었다. K리그 표준 계약서에 따르면 구단 행사에 선수가 적극적으로 협조한다는 문구가 있지만 이번 출연은 “색다른 방법으로 팬들과 좋은 추억을 남기고 싶다”는 이청용의 의지로 성사됐다. 울산 관계자는 “다른 구단들도 같은 방식을 차용하겠다면서 도움을 청하는 연락이 계속 온다”고 귀띔했다.
울산의 성공한 실험은 다른 구단과 종목으로 빠르게 번져나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유통업계 라이벌이 버티고 있는 프로야구에선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계열사 홈쇼핑을 통해 공식 굿즈 판매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올해 시범경기 기간에 ‘플렉스 티켓’이라는 맞춤형 티켓을 롯데홈쇼핑을 통해 판매했는데, 신발 등 공식 굿즈 판매 계획도 세워놓은 상태다. 프로농구도 통합마케팅 계획에 따라 마케팅 채널 확대를 고민하고 있다. KBL의 한 관계자는 “아직은 시작 단계지만, 장기적으로는 온라인 판매에 힘을 실어야 하는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https://n.news.naver.com/sports/kfootball/article/144/00007307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