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은 의외로 4-4-2를 들고 나왔음.
U22선수였던 이영준과 전정호가 양동현과 정충근으로 교체된 이후에도 전형은 유지됨.
왼쪽 김상원은 윙백같은 느낌이고, 오른쪽 장준영은 수비적인 역할의 풀백으로 뛰고 있는 것으로 보임.
수비 상황에서 전방 압박을 강하게 하는 것보다, 하프 라인 근처에서의 압박을 높여서
울산이 최후방 다음 단계의 빌드업 선택지를 찾는 게 애매하도록 만들고 있음.
특히 공격시에는 트윈타워라고 할 수 있는 라스와 양동현이 울산의 두 센터백에 붙어있는 모습이 많이 보였음.
이러면 다른 공격수의 침투에 대비해 수비형 미드필더가 낮은 위치로 내려올 수밖에 없고,
수미가 내려오면 중미도 내려와야 하고.
이런식으로 울산의 미드필더들을 울산 진영으로 끌어내려 빠른 역습이 여의치 않도록 간접적인 영향을 줌.
울산에게 가장 좋았던 장면은 29분의 장면이었는데,
위의 방법으로 수비하고 있는 수원 FC를 보고, 김기희가 직접 볼을 몰고 올라온 장면이었음.
센터백의 전진으로 상대 진영에 공간을 만들고, 그 공간에 신형민이 들어오고, 높은 위치의 설영우에게 연결되고 하는 식으로 전개됐는데
상대 최전방 수비의 한꺼풀을 벗겨내면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었음.
41분 라스와의 볼 경합에서 팔꿈치 컨택으로 김태현이 퇴장 당했음.
이스타를 그렇게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이스타가 볼 컨택한 거친 태클에 대해 설명할 때
마지막에 항상 하던 소리가 있음
"니가 조심해서 플레이 했어야지!"
응. 태현아. 니가 조심해서 플레이 했어야 했어....
이제 울산은 수적 열세 상황에서 후반전을 맞이해야 하는데,
바코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보임. 1대1을 넘어서 1대2 상황을 이겨내는 능력이 수적 열위에 놓인 울산에게 중요한 역할을 해주지 않을까.
남은 4명의 교체카드를 영리하게 활용해야지. 이번 경기 잡으려면.
경기장에 남아있는 선수들이 뭐 빠지게 뛰고, 지치면 교체 투입해서 또 뭐 빠지게 뛰키고.
10명이 0.1인분씩 더 뛰는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