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득점 승리 경기 마친 수훈 선수한테 그런 질문을 한 저의가 뭐였는지 궁금한 질문이긴 하지만, 생각해볼 만한 것같음.
난 이게 19시즌 때부터 이어져오는 문제라고 생각함.
팀에 에고이스트가 없는 거.
좀 자기중심적으로 자존감 넘치게 플레이 해줄 선수가 없는 느낌임.
19시즌에는 김보경이 그나마 중심이었지. 주니오한테 밀어주기도 하고 본인이 해결하기도 하고.
20시즌엔 주니오가 중심이었음. 주니오 밀어주기. 모든 패스의 종착역은 주니오같은 느낌
그리고 21시즌. 여전히 우리 팀은 되게 착하게 축구함.
이타적 플레이의 끝판왕을 보이고 있는 김지현에다가
스타일이랑 안어울리게 힌터제어까지 연계 신경 쓴다고 밑으로 내려오고 있음.
나의 좋은 장면이 아니라 팀의 좋은 장면을 위해서.
우리가 유효슈팅은 상위권인데 꾸역승이 많았던 이유는 착하고 정직하게 축구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함.
우리 경기 돌아보면 골대 밖으로 나가는 슈팅은 많지 않았는데, 이상하게 골키퍼한테 막히는 장면이 꽤 많았잖아?
우리 팀에 의외성이 부족해서 그런게 아닐까?
팀 전체가 더 좋은 찬스 최대한 좋은 찬스를 만드려고 노력하다보니까
그런 찬스라고 생각하고 슛 때리는 순간에는, 이미 상대 골키퍼도 아 이거 슛 할 게 분명하네. 하고 읽고 있는 게 아닐까.
대표적으로 서울전에 우리 첫번째 실점 장면 같은 경우. 조현우의 예측을 벗어나서 먹힌 거잖아.
반대로 전반 초반에 상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연계했던 거, 때릴 기회가 있어 보이는데 김지현이 리턴 내준 그거. 더 예쁜 찬스 만들려고 그러고 있는 거잖아.
서울전에 우리 슛 27회 때려서 놀랐었잖아?
그 중에 7개가 바코가 때린 슛임. 경기 내 모든 선수 통틀어 슈팅 횟수 1위.
바코는 에고이스트지. 자기 기술을 믿고 무리하다 싶은 곳도 비집고 들어가는 스타일이잖아.
이런 에고이스트들이 있어줘야 팀에 의외성이 살아나는 게 아닐까?
상대가 예측하기 어려운 거.
설마 여기서? 하는 그런 거
턴오버 두려워 않는 과감한 패스나 슛같은 거
팀에 나씨나길 마인드가 조금은 필요할 것 같음.
그게 힘들다면, 팀 호흡을 100퍼까지 끌어올려서
적게 때려도 거진 다 들어가는 경지에 올라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