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과의 경기는 어땠는지
최근에 경기 흐름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전북과의 경기가 중요했는데 이겨서 기쁘다. 라커룸 분위기가 조금 경직되어 있었는데 지금은 괜찮아 보인다. 감독님이 저렇게 기뻐하는 모습을 거의 본 적 없다. 헝가리에서는 경기에서 이기면 선수들 모두 웃고 즐기고 하는데 울산은 그렇지는 않다. "오늘 이기느라 모두 고생 많았고, 이제 씻고 집으로 가자" 이런 분위기다.
한국의 팬 문화는 유럽과 조금 다를 것 같은데, 헝가리 팬들의 강한 서포팅이 그립지는 않은지
헝가리 국가대표로서 A매치 경기를 뛰어봤지만, 울산의 팬들의 열정도 이에 못지 않다. 3만명이 넘는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경기장 분위기는 정말 좋았고, 울산은 주말이 아닌 주중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평균적으로 1만명이 넘는 팬들이 경기장을 찾는다. 물론 6만 5천명이 가득찬 경기장에서 뛰는 것도 좋겠지만 울산의 경기장 분위기도 충분히 좋다.
이번 여름 유럽 구단에서의 영입 제안이 있었다고 들었는데
협상은 있었다. 몇 개의 팀들이 영입을 시도했지만 울산 구단과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하지만 이것은 내게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나는 울산에서 뛰는 것도 좋다. 물론 유럽 구단으로의 이적이 나의 커리어에 발전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오퍼를 거절하지는 않았지만, 울산 구단이 만족할만한 제안이 없었기 때문에 나는 더이상 할 말이 없다.
울산 소속으로 얼마나 더 있을 것 같은지. 반 년? 아니면 조금 더 오래?
음.. 아마 10년? 나는 울산이 좋다. 물론 아내와 아들이 둘째 출산 예정으로 인해 헝가리에 있긴 하지만 곧 상황이 바뀔 것이라고 생각한다. 상황과는 별개로 K리그 우승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를 위해 나는 일정에 따라 나의 일을 해야한다. 폼도 점점 더 좋아짐을 느끼고 있다.
홍명보 감독님과의 관계는 어떤지
감독님은 선수들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신다. 나 뿐만 아니라 선수단 전체 모두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신다. 물론 상황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최근에는 감독님께서 평소보다 나를 조금 더 신경 써주시는 것 같다.
지난 시즌 전북과의 경기를 떠올려보자면
그 경기는 내게 영원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홍명보 감독님 또한 이번 전북과의 경기 직전에 "지난 시즌 전북 경기에서 승리를 확정 지었던 그 순간이 울산 클럽 뿐만 아니라 인생에서 가장 특별한 순간으로 남았으며, 이와 같은 순간은 전무후무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길에서 알아보고 사진을 찍자고 하는 사람이 많은지
많이들 알아 보신다. 울산 사람들이 축구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나의 외모 때문에 더 나를 잘 알아보는 것 같다. 나를 알아보긴 했지만 말을 걸지 않는 팬들도 있다. 하지만 내 귀에 다 들린다. 팬들이 "마틴아담이다. 마틴아담"하면서 내 옆을 지나간다. 특히 백화점에서는 정말 많이 알아보신다. 이 또한 축구선수 인생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팬들이 귀찮거나 그러지는 않는지
전혀. 그럴거면 집에서 안 나오는 것이 낫다. 팬들이 나를 좋아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잉글랜드를 상대로 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펼쳤었는데 그 경기를 다시 보는지
자주 본다. 또한, 내가 2골을 기록한 지난 시즌 전북과의 경기도 정말 자주 챙겨 본다. 지금까지 유튜브에서 이 두 영상을 제일 많이 본 것 같다.
헝가리 대표팀 동료들과도 자주 연락하는지
조금 전에 도미니크 소보슬러이에게 본머스전 활약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밀로스 케르케즈도 본머스 소속으로 그 경기를 뛰었다. 젊은 헝가리 선수들이 수준 높은 리그에서 뛰는 모습을 보면 그들이 자랑스럽고 더 많은 헝가리 선수들이 수준 높은 리그에서 뛰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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