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전 퇴원하고 콧줄로 액상 사료를 강급하고 뒷다리에 힘이 없어 걷지도 못했지만
점점 좋아지기 시작하고 밥도 잘 먹어서 콧줄도 떼고 뒷다리에도 조금씩 힘이 들어가며 걸으려고 엄청 애를 썼었는데...
2-3일 전부터 밥을 다시 안 먹기 시작하고 체력이 빠진 모습이 보였는데...어젯밤엔 14년간 나랑 지내며 한 번도 하지 않았던 내 품속에서 배변 실수를 하더니 오늘 새벽에 무지개를 건넜어 우리 다롱이
정말 견생 내내 순하고 똑똑하고 사고도 안 치고 노환 오기 전엔 아픈 곳도 없어서 효녀 노릇 톡톡히 하고 울 엄니 품속에서 조용히 잠자듯이 무지개 건넜다
눈 감을 땐 비가 엄청 오더니, 화장터 갈 땐 또 비가 멈추고, 화장할 땐 또 비가 쏟아지다가, 유골 뿌려주려 바닷가 나가니 거짓말처럼 비가 그치고 파란 하늘이 살짝 보이더라
잘 보내주고 왔어
그동안 우리 다롱이 너무너무 예뻐해주고 응원해준 울팅이들아 진심으로 고맙다 니들 덕에 우리 다롱이 며칠이라도 더 살고 떠난 거 같아
울티에 다롱이 얘기 너무 많이 올려서 한동안 쉬어야지 싶다가 그래도 응원해준 울팅이들에게 감사 인사는 해야지 싶더라
고마워 우리 이쁜 다롱이 아프지 말고 강아지별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길 기도 한번씩만 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