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로테이션을 100% 활용하고 있는 느낌임.
체력적인 우위를 최대한 활용해 압박할 때에는 높은 위치에서부터 압박을 가하고,
본인 진영으로 넘어온 뒤에는 매우 많은 선수가 수비 블록을 형성해 위험 지역을 틀어막고 있음.
다만 이런 수비 방식은 후반전 체력적인 문제를 나타낼 수 있으니 지켜봐야 할 듯.
경기 흐름은 아무래도 주전급 선수들이 많았던 울산이 주도하는 흐름으로 진행되었는데,
그런 흐름이 무색하게도 서울이 선제골을 터뜨렸음.
선제실점 장면에서 보여줬던 울산의 수비가 전반전의 가장 아쉬운 점이었음.
실점 장면을 포함해 우리 진영에서의 세컨드 볼 집중력이 다소 부족한 장면이 종종 보였음.
상대는 루즈볼을 향해 달려오는데, 우리 선수들은 발이 땅에 붙어 있는 모습.
실점 장면도 봐, 서울은 두 명이나 달려드는데 우리는 볼에 가까이 다가갔던 선수가 없었음.
그 외에 아쉬운 점을 짚자면, 김지현의 패스 정확도가 지난 경기에 이어서 많이 불안한 것 같음.
하프라인 아래로 내려와서 첫 패스를 받아 돌려주는 것은 좋은데, 이게 정확히 연결되지 않으면 상대 재역습을 도와줄 뿐임.
좀 더 집중하길 바람.
칭찬하고 싶은 선수는 우선 김민준.
오늘 데뷔전을 치른 상대 왼쪽 풀백 이태석을 상대로,
몇 경기 먼저 프로 데뷔했으니 내가 선배라는 듯한 퍼포먼스를 보여줬음
한 달 선배의 위엄이라고 표현해야 하려나 ㅋㅋ
김민준이 이태석과의 대결에서 여러번 이겨주면서 울산이 좋은 기회를 만들어 냈음.
게다가 동점골까지 기록하면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놓고 교체 아웃됐으니 임무를 충분히 수행했다고 볼 수 있을 듯.
그리고 나머지 한 명은 누가봐도 바코지.
바코의 능력이 돋보이는 전반전이었음.
앞서 이야기한 대로, 서울은 본인들 진영에서 매우 낮고 빽빽한 수비 블록을 형성하고 있는데,
좁은 공간에서의 잔발 드리블로 이 블록을 헤집어놓고 있음.
김민준의 골을 도왔던 장면도 바코의 크랙 기질이 돋보였던 장면이었음.
앞으로도 내려서는 팀 상대로 이런 능력만 보여줄 수 있다면 외국인 선수 쿼터 안아깝지.
물론 수비 상황에서의 기여도는 조금 떨어지는 느낌이긴 하지만, 그걸 상쇄하는 공격 상황에서의 경쟁력이었던 것 같음.
후반전 역전골을 기대해 보도록 하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