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현대가더비 이전 5경기에서 1승 1무 3패라는 좋지 않은 성적을 기록하면서
홍명보 감독의 전술적 고집과 경직된 전술 변화에 대한 비판이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그는 시즌을 치르는 과정에서 중요한 경기들에서
예상치 못한 전술 변화를 통한 승부수를 던지며 중요 경기에서 확실한 결과를 내왔다
그의 이러한 승부사적 기질이 어떻게 나타났는지 3경기를 간단히 언급하겠다
1) 2022년 10월 8일 K리그1 35라운드 vs 전북 현대 모터스
2022시즌 우승이 걸린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울산은 전반 33분 바로우에게 선제골을 허용하고
1:0으로 끌려가고 있었다 이때 홍명보 감독은 투톱 전술 가동을 위한 과감한 승부수를 던진다
이전까지 홍명보 감독은 레오나르도와 마틴아담의 투톱을 가동할 때 이규성 혹은 아마노를 빼고
그 자리에 마틴아담을 교체 투입하였다 그러나 이 경기에서 홍명보 감독은 플레이가 아쉬웠던
주전 우측 수비수 김태환과 마틴아담을 과감하게 교체한다 그리고 미드필더인 이청용에게
우측 수비 포지션에서 플레이할 것을 주문했다 결국 이 선택은 리그 역사에 남을 기적을 만드는 데
크게 일조한다 평소라면 교체로 빠졌을 이규성이 올려준 코너킥을 마틴아담이 정확하게 헤더로 받아내며
기적같은 역전골을 성공 시켰다 그의 승부사적인 용병술이 정확하게 들어맞는 순간이었다
2) 2023년 7월 8일 K리그1 21라운드 vs 포항 스틸러스
1년 넘게 동해안 더비 승리가 없던 울산이 시즌 첫 스틸야드 원정길에 올랐다
이날 홍명보는 더비전인 만큼 확실한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 과감한 전술 변화를 택한다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를 통한 점유율 우위 확보는 울산 현대 전술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날 홍명보 감독은 더비전에서의 승리를 위해 과감하게 점유율을 포기하고 웅크리고 있다가
역습 한 방으로 득점하는 이른바 '딸깍 축구'와 비슷한 플레이를 보이며 결국 먼저 선제골을 넣는데 성공,
이후 의도적으로 경기 템포를 늦춤과 동시에 단단히 뒷문을 걸어잠그며 1:0 승리를 거둔다
3) 2023년 8월 19일 K리그1 27라운드 vs 전북 현대 모터스
최근 5경기에서 승점 4점 만을 획득한 울산 현대가 숙적 전북 현대를 호랑이굴로 불러들였다
이날 홍명보 감독은 지난 5경기에서 부진을 씻어내고자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였다
표면적으로는 이동경을 3선에 두고 루빅손이 2선에 서는 기존의 4-2-3-1 포메이션으로 보였으나
경기 시작 후 루빅손이 윙백으로 향하고 좌풀백 이명재 백쓰리의 좌측 스토퍼 역할을 맡는
변형 백쓰리의 형식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특히 윙백으로 기용된 루빅손은 경기 내내
엄청난 활동량으로 상대 윙어인 한교원을 틀어막는데 성공하였다 이어 후반전에 교체 투입된
이청용이 교체 투입 41초 만에 엄원상에게 좋은 패스를 어시스트하여 엄원상이 선제 득점에
성공한다 이후 울산은 지난 동해안 더비 원정처럼 단단하게 뒷문을 걸어잠갔고 전북의 공격진은
울산의 단단한 뒷문을 뚫어내지 못했다 홍명보의 승부사적인 전술 변화가 주요했던 경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