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시절 프로축구 선수 최초의 ‘연봉 1억 시대’를 연 홍명보 감독이 사령탑으로도 새 이정표를 썼다. 국내 프로스포츠 토종 사령탑으로 ‘최단기 연봉 10억 시대’를 열어젖혔다.
울산 구단은 2일 ‘홍명보 감독과 2026년까지 함께 하는 3년 연장 계약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홍 감독은 3년 총액 30억(연봉 10억)의 계약 조건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 취재 결과 국내 프로스포츠에서 연봉 10억 대열에 오른 한국인 사령탑은 지난 2005~2018년 K리그1 전북 현대 지휘봉을 잡고 ‘봉동이장’으로 사랑받은 최강희 현 산둥 타이산(중국) 감독에 이어 홍 감독이 두 번째다.
다만 최 감독은 ‘근속연수’ 의미가 포함된 액수다. 그는 프로축구에서 보기 드물게 한 팀의 장수 사령탑으로 활동하면서 전북을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지휘봉을 놓기 전 마지막 연장 계약을 맺은 2016년 초 5년 계약을 맺을 때 연봉 10억 사령탑이 됐다. 최 감독은 2018년까지 전북 지휘봉을 잡고 이듬해 중국 무대로 떠났다. 홍 감독은 부임 3년 차만에 두 자릿수 연봉으로 연장 계약을 맺으면서 ‘최단기 연봉 10억 사령탑’ 역사를 쓰게 됐다.
홍 감독은 선수 시절인 1994년 미국월드컵 당시 2골을 넣으며 ‘월드스타’ 반열에 오른 뒤 이듬해 포항제철(현 포항 스틸러스)과 연봉 1억에 계약을 맺은 적이 있다. 이전까지 연봉 5280만원을 받은 그는 89.4% 인상된 금액에 서명하면서 프로축구 최초의 ‘억대 몸값’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그로부터 28년이 지나 ‘10억 감독’으로 거듭나면서 한국 축구의 아이콘다운 행보를 이어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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