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https://news.yahoo.co.jp/articles/4623f953d537b36083d88301978aa6364b4654e8?page=1 )
첫 해외 도전으로 선택한 것은 한국
작년 12월, 우라와 레즈에서 K리그1 울산 현대로 완전 이적한 전 일본 국가대표 MF 에사카 아타루. 우라와에서 1년 반 동안 공격의 중심으로 활약한 뒤, 첫 해외 도전으로 선택한 곳은 한국이었다.
울산 현대는 전 J리거이자 전 한국 국가대표 출신의 홍명보 감독이 이끌고 있다. 지난 시즌 리그 챔피언이자 이번 시즌도 선두를 달리고 있는 팀이다. 홍명보 감독은 일본에서 뛴 기간이 길고, 일본인 선수를 잘 알고 있다. 작년에 전 요코하마 F 마리노스 MF 아마노 준(전북 현대)를 영입했던 것처럼, 중원에 좋은 일본인 선수를 기용하는 것으로 팀을 강화하려 하고 있다.
이번 시즌, 아마노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기대받던 것이 에사카인 셈이다. 에사카는 2월 25일 K리그 개막전 선발 명단에는 들지 못했으나, 교체 출전해 데뷔했다. 지금까지 12경기에 출전했고, 6월 10일 제주 유나이티드전에는 다이빙 헤더로 기다리던 첫 골을 넣는 등 1골 3어시스트로 조금씩 팀에 융화되어가고 있다.
울산 현대로 이적한 지 약 반년, 에사카에게 한국 축구에 대해 느낀 바를 물으려 15일 수원 삼성 블루윙스전에 맞춰 취재를 나섰다.
수원 삼성에는 이번 달 가와사키 프론탈레에서 완전 이적한 코즈카 카즈키가 있다. 일본인 대결로 불렸던 이 경기의 결과는 홈 팀 수원 삼성이 3:1로 승리했다. 최하위 수원 삼성이 선두 울산 현대를 압도하는 전개에 눈물을 흘리며 기뻐하는 서포터도 있었을 정도다.
그럼에도 울산 현대는 승점 53점, 2위와의 승점차는 12점차로 여전히 선두를 독주하고 있다. 그렇게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팀에 소속되어 있긴 하지만, 아타루는 여전히 첫 해외 도전인 한국에서 일본과 다른 축구에 적응하고 있다. 경기 후 믹스존에서 지금까지의 일들에 대해 여러모로 들을 수 있었다.
지금은 아직 한국 축구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역시 일본의 축구와 다르고,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적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의 장점을 이해하고, 그것을 더 드러내야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은 팀의 분위기가 좋아서 바꾸지 않는 부분도 있고, 바꾸지 않아도 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경기 내용에서 밀리는 부분도 몇 경기정도 있었기 때문에, 싸우는 방식을 바꿔야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기고 있기 때문에 확 바꾸기가 힘들기도 합니다. 어쨌든 아직 제 100%와는 먼 경기력이라서, 그 부분을 좀 더 끌어올리고 싶습니다."
J리그와의 차이는?
구체적으로 J리그와 어떤 부분이 다르다고 느끼나?
"다른 팀은 모르지만, (울산 현대만 놓고 말하자면) 일본만큼 세밀한 디테일(역주: 세부 전술 지시를 뜻하는 듯)이 없기 때문에, 동료 선수들끼리 잘 맞춰 갈 수밖에 없습니다. 언어 장벽이나 문화 차이도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잘 이해하거나, 이해받는 것이 어려운 부분이라고 느낍니다."
J리그에 있었을 때는, 더 세세한 지시나 전술이라는 인식이 있었을 것이다. 물론 그건 감독의 전술이나 팀 컬러에 기인하는 부분도 크겠지만, "홍명보 감독님은 그다지 말이 많은 분은 아니라서, 직접적으로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말씀하시진 않습니다."라고 말한다.
그 중, 역시 에사카에게 요구되는 것은 득점과 관련된 부분이다.
"득점에 관련된 것은 항상 요구받고 있는 부분이라 항상 의식하고 있습니다. 꽤 시간이 걸렸지만 이번 시즌 첫 골을 넣어서 다행입니다." 하고 안도하며 가슴을 쓸어내린다.
그래도 스스로 납득할 만한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표정이지만, 새로운 환경은 항상 자극이 많고, 배울 것도 많을 것이다.
"한국 생활은 꽤 익숙해졌습니다. 언어도 경기 중에 관한 부분은 문제 없을 정도로 말할 수 있게 되었고요. 다만 역시, 스스로 플레이를 가장 충실하게 하고 싶습니다. 팀은 선두고 승점도 2위와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좋은 분위기의 팀에 스스로를 잘 융합시켰으면 좋겠습니다."
에사카는 속으로 '나는 이 정도 수준밖에 못하는 선수가 아니다.' 하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최정상을 달리는 팀에서 공헌도도 나름 높다. J리그에서 온 "용병" 외국인이라고는 해도, 지금보다도 공헌도를 높이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다. 초조해 하지 않고 적응한다면, 틀림없이 득점 기여 장면도, 득점도 늘어날 것이다.
김명우 / 스포츠라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