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결과 울산은 성적뿐 아니라 ‘프런트도 1등 시대’를 맞이했다. 팬 친화적인 구단에 수여하는 팬 프렌들리 클럽상을 홍 감독 체제에서 3년째 독식하고 있다. 올 시즌 현재까지 홈 경기 평균 관중 1만7388명(15만6042명)을 기록, 객단가 기준으로 경기당 2억원의 입장권 수익을 낸다. 또 시설관리공단으로부터 F&B 사업권을 따내 경기당 6000만원대 매출을 찍고 있다. K리그 지방 구단의 한계를 넘어선 획기적인 사건이다. 소문난 경기력과 볼거리로 울산은 전국 각지에서 팬이 몰리는 ‘전국구 구단’으로 거듭났다.
홍 감독은 “가끔 홈경기 직후 서울 갈 일이 있는데 울산역 등에서 우리 유니폼을 입은 (다른 지역) 팬이 정말 많이 보이더라. 기차역 가는 길에 들르는 순댓국집이 있는데 그곳 역시 많다. 고마운 마음에 몰래 계산하고 나올 때도 있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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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를 넘어 축구인으로 ‘제3 전성기’를 지내는 홍 감독은 올해 울산과 계약이 끝난다. 연장 계약 협상 중이다. 다수 팬은 홍 감독의 다음 커리어를 벌써 궁금해한다. 울산과 장기적 비전을 공유하기를 바라면서도, 지도자로 물이 오를 대로 오른 만큼 대표급 사령탑 재도전 등을 외치기도 한다. 또 행정가로 한국 축구를 위해 더 이바지해 줄 것을 바라는 목소리도 있다. 그는 “(훗날) 감독이든 행정가든, 그 시기에 나를 가장 필요로 하는 게 무엇이냐가 중요하지 않을까. 한국 축구가 좋은 방향으로 나가는 데 내가 잘 쓰인다면 언제나 도전을 피하지 않겠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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