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에서도 설영우의 빌드업 기여도는 여전했다. 이를 위해서는 동료들에게 맞춰 공을 받기 편한 위치로 끝없이 이동하는 것이 필수적인데, 설영우의 부지런함은 대표팀에서도 빛을 발했다. 좋은 플레이도 공을 짧게 다룰 때 나왔다. 이재성에게 원터치 패스를 내주기도 했고, 상대 페널티 지역까지 올라간 뒤 뒤로 내주는 패스를 통해 이강인에게 공격 기회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직접 슛을 날리는 상황도 있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공격적인 전진패스를 선호하는 성향이 강하다. 좌우 미드필더가 잔뜩 전진하기 때문에 여기 호응하기 위해서는 풀백들도 전진성이 필요하다. 그래서 앞선 3경기에서는 이기제 등 오버래핑 위주의 수비수를 선호했다. 하지만 스피드와 킥력은 돋보이지 않더라도 동료들의 공격적인 플레이에 보조를 맞춰 효율을 높여주고, 공을 배급해주는 건 설영우가 잘 할 수 있는 역할이다. 앞서 노장 이용이 갖고 있던 장점이다. 이용은 부지런하게 돌아다니며 빌드업의 연결고리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해 전임 파울루 벤투 감독의 신뢰를 오래 받았다.
아직 잘 보이지 않은 장점이지만 문전까지 파고들었을 때 마무리 슛도 윙어 출신답게 침착하다. 또한 풀백치고 장신에 신체능력이 좋은 편이라 공중볼 수비에도 장점이 있다. 설영우는 많은 숙제를 안고 마친 6월 2연전에서 클린스만 감독이 얻은 큰 성과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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