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결심 이유는.
작년부터 은퇴 생각을 계속해왔다. 몸이 조금 더 좋고 경기를 계속 나가고 있을 때 운동장 안에서 은퇴를 하고 싶었다. 작년에는 아내가 몸이 안 좋았는데 그때 아내 때문에 은퇴를 하는 것처럼 보이기 싫었다. 올 시즌에 마음을 다져보면서 내가 축구에 대한 열정이 얼마나 남아있고 어느 정도 더 할 수 있는 지를 생각해 봤다. 그때 버겁다는 생각을 하면서 은퇴를 결정했다.
선수 시절을 돌아봤을 때 행복했던 기억과 아쉬웠던 순간은.
K리그에 와서 행복했던 순간이 많았다. 울산에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했을 때와 함께 오늘도 경기는 졌지만 행복한 순간 중 하나였다. 재작년에 수원FC가 파이널 A에 올라가면서 많은 골을 넣었던 것도 행복한 순간이다. 울산에서 2019년 마지막 경기에서 준우승을 했을 때 가장 마음이 아팠다. 그 외에 떠오르는 순간은 없다.
은퇴를 만류하는 팀 동료들의 반응은 없었나.
선수들은 계속 만류를 했고 나를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데 너무 감사했다. 하지만 번복은 할 수 없다면서 미안하다고 했다. 거기에 선수들이 '조금 쉬고 6개월 뒤에 (조)원희 형처럼 다시 복귀하면 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은퇴했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하더라.
울산에서의 선수 시절 경험도 있는데 오늘(6일) 이야기 나눈 부분이 있나.
울산 선수들이 정말 고생했고 남의 일 같지 않다면서 감정 이입을 해줘서 너무 고마웠다. 오늘 경기장에서는 행사도 있었고 경기가 끝난 이후기 때문에 많은 이야기는 나누지 못했고 고생한다고 했다. 그 이전에 이청용이나 박용우 등 같이 지냈던 동료들과 통화를 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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