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는 작은 시골 동네 같다.
숙소를 경기전 근처 말고 좀 외진 곳으로 잡았는데
주변에 편의점이 없다.
물을 먹고 싶다. 목말라 디질 것 같다.
어젯밤에 레트로 유니폼을 입고 남부시장 야시장에 갔다.
파이집에서도, 시장 밖 편의점에서도
결제할 때마다 위로의 한마디를 들었다.
"축구 져서 어떡해요..."
"아쉬우시겠어요..."
속으로는
'개빡치니까 축구 이야기 하지 마세요 😭😭😭😭😭😭'
라고 외치고 있었지만
라이트팬 가면을 쓰고
"허허허 다음에는 잘 하겠죠."
민망하게 웃었다.
만약 우리가 이겼다면 어떤 대화가 오가게 됐을지 조금 궁금해졌다.
울산에서 유니폼 입고 다니면
축구 좀 아시는 분은 "오늘 경기 있었어요?" 물어보시고
축구에 관심 아예 없는 분은 "선수예요?" 묻기도 한다.
전주에 비하면 울산은 거대 도시라 가능할지 어떨지 모르겠지만
울산이 좀 더 축며들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