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에서 극적인 승부를 이어 나간 울산의 진짜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17,251명의 관중이었다. 대전의 대규모 원정 팬도 더해진 숫자지만 절대 다수는 홈팀을 향해 열정적인 목소리를 냈다. 특히 계속되는 공격으로 동점골을 위해 노력하던 마지막 10분 동안 펼쳐진 압도적인 응원은 유럽을 방불케 했다. 최근 문수축구경기장으로 원정을 다녀온 상대팀 선수들은 "울산 선수들의 레벨도 높지만 홈 분위기 탓에 경기 막판 더 힘들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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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국 대표이사는 "월드컵 성과와 함께 K리그 전체 인기가 상승한 게 밑바탕이다. 우리 구단은 물 들어올 때 힘차게 노 젓는다는 심정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결국 성공 여부는 링크(연결)의 힘에 달려 있다고 본다"라며 본질적인 해답을 강조했다. 표면적인 경기력은 더 템포가 높고, 기술적으로 뛰어난 선수가 많은 유럽 축구가 더 화려할 수밖에 없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 리그, 내 팀이 어필하기 위해서는 연결의 힘을 더 앞세워야 한다는 것.
"내가 만날 수 있는 감독, 손 뻗으면 스킨십 가능한 선수에서 모든 연결이 출발한다. 그 경험이 쌓이며 울산은 내 팀이 된다. 홍명보 감독이 2주마다 지역 사회에 나가 함께 공을 찬다. 굉장히 의미 있는 참여다"라는 게 김광국 대표이사가 보는 연결의 중요성이었다. 그는 "올 시즌부터는 홈 경기 중 장내 아나운서 멘트나 응원을 유도하는 노래도 비중을 많이 줄였다. 팬들 스스로가 즐길 수 있는 기반이 생겼고, 이제 팬들에게 그 시간을 열어드리는 게 맞다. 대전전 경기 10분 전부터 팬들 스스로가 목소리를 내며 홈 분위기가 달궈지는 모습을 보며 소름이 돋았다. 앞으로도 그런 분위기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라며 울산만의 홈 분위기를 확고한 문화로 자리 잡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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