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체국 택배로 상장이 왔어 ㅋㅋ
요렇게 스스로 그렸고
수삼 경기 잘 보고난 후 직접 제출 했었지 ㅋㅋ
좀 감격스러워서 인스타에 주절주절 적은거 가지고 와 봤어 ㅋ
긴 글이지만 읽어주면 고맙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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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4월 8일
수원삼성과의 홈경기날
전날 갑자기 고열에 감기 걸려 힘들어 했는데
그림그리기 하러 직관 가겠다고 해서 참가함
집에서 연습했을때보다 선도 흐리고 색칠도 겨우 한 그림에서 확실히 컨디션 난조라는게 느껴진다
내가 그려주고 많이 도와줄수도 있었지만..
미술 전공자 엄마가 도와주는건 반칙 같아서 참았는데
다 하고 경기장 들어갈때 보니 미술학원에서 단체로 와서
대놓고 손봐주고 있더라는..
갑자기 승부욕이 확 올랐지만 참았다
우린 수삼경기를 봐야 했기에ㅋ
경기가 중요해 우린..ㅋ
그리고 아이의 첫 그림그리기 대회 경험인데 스스로 했다는 기억을 가지게 하고싶었다..
아이가 평소에 좋아하는 마틴아담과 바코를 그렸고..
바람 빠진듯 찌그러졌지만 예쁜 축구공도 그리고ㅋ
골대 그물도 표현해보고 잔디도 찍어봄..
열심히 응원하는 처용전사의 얼굴도 그렸다
영어랑 숫자를 좋아하는 아이라 울산이라고 멋지게 영어로 적어주기도 했고..
봄이라 벚꽃나무에서 벚꽃이 온통 흩날려서 선수들 머리에도 앉아있는데 마틴과 바코는 그것도 모르고 열심히 축구를 하고있는 모습..ㅋ
거의 포기하고 있었는데 미타상 받았다고 몇일 전 연락이 왔고 오늘 우체국 등기로 상장이 왔다
아들이 어린이집 다녀오면 볼텐데 상장이 뭔지 이해할까 모르겠다😅
그치만 나중에 이렇게 했었다고 꼭 알려줘야지..
축구 직관 다니면서 요런 추억 만들수 있어서
울산현대에 감사드린다
아! 왜 상장을 이해 못할수 있냐면..
울 아들은 언어지연이라서 모든면에서 또래보다 서툴다
지금 현재는 많이 좋아지고 있는 중이다
불과 일년 전..
모든게 이해되지 않는 우리 아이에겐 새로운 장소가 두려움이었기에 어딜 가도 울기만 해서 밖을 나가기가 힘들었다..
그런 이유로 주말이지만 우린 늘 집에 있었는데..
기적처럼 거실에서 엄원상 바코 이청용을 외치는 아들의 목소리가 들렸다!(아직도 거실로 뛰어나와서 방금 우리 애가 진짜 말한거 맞냐고 했던 장면이 생생)
울산현대 선수들 등 번호와 이름을 외치던 아들의 목소리가 나에겐 기적이었고 희망이었다
(멍하니 처용전사 즉 울팅이들 바라보는 빈또..)
축구 ㅊ자도 모르는 나였지만 아이가 이렇게 좋아하니 직관 가보자고 남편을 졸랐고
처음간 축구장 린백석에서 아이는 의외로 처용전사 분들께 반했다
서포팅을 넋놓고 본다고 밖에 나가면 무조건 우는 아이가 처음으로 즐거운 외출을 했고..
그 후로 계속 직관을 다니면서 놀랍도록 변했다..
평소에 줄 서는게 이해가 안돼서 울던 아이는 길고 긴 문수현장의 많은 줄에 적응하며 평소 생활에서도 질서를 지키게 되었고..
겁 많고 소심한 아이가 열심히 손 뻗어 응원을 하기 시작하더니 성격도 많이 밝아지고 언어도 급속도로 늘었다
가장 만족스러운건 편식이 심해서 늘 먹던거 아님 안먹는 아이가 축구장에서 김밥, 컵라면, 햄버거, 빵 등 여러가지 음식을 먹기 시작했고
지금은 편식을 하지 않는다..
이 모든건 나의 추측뿐만이 아니라 주변에서 다들 축구장 다니며 아이가 달라졌다고 했다..
아무리 가르쳐도 안되던 언어가 울산현대로 터지다니..
선수분들 구단분들께도 감사하고
처용전사 분들께도 너무 감사하다..
내가 시간 쪼개어 가며 선수분들 그림을 계속 그리는 이유는 이런 특별함 감사함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고 싶기 때문..
그리고 시작은 아들 때문이었지만 지금은 내가 울산현대에 가장 유난이다..🙂
사랑해요 울산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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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많이 길었지 ㅋㅋ
울팅이들한테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는걸~~
좋은 하루들 보내고 일욜날 보자!~~
빠르게 가볼게~ 휘리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