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아담의 집 근처 카페에서 마틴아담을 만났다.
한국어는 조금 할 줄 아는지
한국에 온 지 1년 가까이 되어가는데, 한국어를 거의 하지 못한다. 아는 한국어는 단어 몇 개 정도..? 숫자는 10까지 셀 수 있다.
라커룸에서는 어떤 언어를 쓰는지
코치진들이 훈련과 경기에서 한국어로 지시사항을 전달하지만 통역이 영어로 다시 알려주기 때문에 불편함은 없다. 홍명보 감독님은 MLS의 LA갤럭시에서도 뛰었지만, 영어로 직접 외국인 선수들과 소통하지는 않는다. 울산의 한국 선수들 중 영어를 하는 선수들과는 영어로 소통하고, 외국인 선수들끼리는 영어로 농담하며 지낸다.
팀의 외국인 선수들을 소개해달라
조지아 출신의 바코. 외국인 선수들 중 제일 베테랑이다. 울산에서 세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리고 두 명의 스웨덴 선수 보야니치와 루빅손. 일본에서 온 아타루까지 나 포함해서 총 5명의 외국인 선수가 울산에서 뛰고 있다.
울산의 팀 훈련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하루에 훈련은 한 번 정도 진행된다. 9시까지 클럽하우스에 도착해서 10시부터는 비디오 분석, 그 이후에는 훈련이 진행된다. 훈련 이후에는 선수들 개인적으로 체육관에서 보강훈련을 한다.
울산이 당신에게 관심있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당신의 반응은?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놀랐던 것 같다. 사실 지난 여름보다 그 이전에도 울산에서 이적 제의를 했었지만, 헝가리 리그가 한참 진행중인 상황이라 이적 제의를 거절했었다. 하지만 울산 프런트가 끈기를 가지고 계속해서 설득했고, 에이전트와 내가 동의하면서 지난 여름에 울산으로 올 수 있었다. 아시아에 대해서도 몰랐고,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도 몰랐다.
*울산현대의 홍명보 감독은 "마틴아담은 피지컬적으로도 훌륭하고, 볼 키핑력도 좋다. 또한 짧은 패스를 이용한 연계능력도 뛰어나다. 팀에서 핵심 선수로서 좋은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가족들과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지
훈련이 끝난 이후에 나는 아내와 아들과 함께 집 근처의 놀이터를 가거나, 해변을 따라 걸으며 시간을 보낸다. 놀이터에 나의 아들 코너가 처음 등장했을때 많은 아이들이 신기해했다. 코너가 놀이터 친구를 사귀는데 시간이 조금 걸렸다. 시내에는 이탈리안 식당과 텍사스 바베큐 식당이 있어 가족들끼리 가기도 한다. 아들이 자주가는 장난감 가게가 있는데 가게의 주인이 아들을 무척 반긴다.
*마틴아담의 아들 코너는 장난감을 매우 좋아한다.
울산의 쇼핑몰에서 당신을 많이 알아보는지
사실 신체적으로도 눈에 띄는 편이고, 우승을 해서 그런지 더 많이 알아보는 것 같다. 울산 팬들은 매우 열정적이지만 선을 넘는 행동을 절대하지 않는다. 또한 내 얼굴이 있는 깃발과 정강이 보호대 등 다양한 선물을 받았다. 특히 경기를 이기고 나면 이웃들이 아내에게 축하인사를 건네기도 한다.
어떻게 조선소를 가게 되었는지
오피셜 사진을 찍는 장소가 나와 어울린다고 해서 조선소로 가서 찍게 되었다. 조선소의 배가 엄청 커서 놀랐다. 오피셜 사진을 찍기위해 공장을 걷고 있었는데 조선소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망치를 들고 있는 나를 보고 놀라워했다. 아마 그들은 나를 보고 직장을 잃을까봐 두려워서 그랬을 것이다.(웃음)
선발 명단은 어떻게 정해지는지
주중 경기와 주말 경기가 모두 있는 주간에는 주민규와 로테이션으로 출전하고 있다. 주말 경기만 있으면 이전에 활약한 선수가 선발로 나선다. 선발에 대해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 팀이 항상 우선이고, 선수는 구성원으로서 팀 안에서 움직여야 한다. 주민규와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 선발 명단에 들지 못한다고 화를 내거나 하는 것은 멋진(fashionable)행동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