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에 중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기대만큼의 성장은 이뤄내지 못했던 것 같다. 분명히 아주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실력을 인정받았는데.
2년 동안 프로에 있었는데 뭐가 문제여서 경기를 못 뛰었는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이제부터 보여드리면 된다. 걱정 안 된다. 울산이 나를 외면했던 것을 후회하게 만들고 싶다. 보여드리겠다. (리그가 달라 맞대결 성사는 쉽지 않다.) 꼭 만나고 싶다. 그래서 처음에는 1부로 이적을 생각했다. 하지만 페레즈 감독님의 적극적인 모습 때문에 부산을 선택했다.
- 지난해 리그 21라운드 전북전에서 깜짝 선발 출전했으나 전반 27분 만에 교체 아웃됐다. 시즌 통틀어 가장 아쉬웠던 경기였을 것 같다. 더 뛰었다면 뭔가 보여줄 수도 있었다고 생각했을 텐데.
솔직히 그때 내 플레이가 나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감독님이 선택한 거고 따를 수밖에 없다. 주어진 시간 동안 내 할 일은 해냈다고 생각한다. 누가 비난하더라도 동요하지 않고 앞만 보고 걸어가겠다. 당시 1분 만에 실점했고 주니오가 벤치에 앉아있었기 때문에 어린 내가 교체를 당한 것 같다. 울산 패턴이 그랬다. 어린 선수들이 앞에서 열심히 뛰어주다가 주니오와 교체되는 방식. 상대 수비 체력을 빼고 압박 많이 하다가 나오는 게 어린 선수들의 역할이었다. 2년 동안 그것만 하다가 끝났다. 성장이 어려울 거라고 생각해서 이적을 결심했다. 어린 선수들을 정말 키울 의지가 있었다면 다른 여러 가지 방안을 생각했을 텐데. 울산에 실망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 그래도 시즌 막바지에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 데뷔골도 넣었다. 그럼에도 울산에서 자리가 없다고 판단했나?
그 한 골을 위해 정말 많은 준비를 했다. 뛰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데뷔골을 넣게 돼 정말 기뻤는데 자리가 불투명하다고 생각했다. 울산은 원톱으로 용병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 언젠가 울산과 만난다면 꼭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을 것 같다. 울산 유스 출신인데 득점하게 되면 세리머니를 할 계획인가?
나를 사랑해주셨던 울산 팬분들께는 여전히 감사한 마음 가지고 있다. 팬분들을 봐서라도 세리머니는 하고 싶지 않다. 마음 같아선 시원하게 무릎 슬라이딩 한 번 하고 싶지만.
https://sports.news.naver.com/news.nhn?oid=436&aid=0000042122
아.. 마음아파.... 심장 덜컹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