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감독은 2020년 울산에 부임한 이후 수비진을 혹독하게 훈련하고 있다. 설영우는 그래서 "비디오 미팅 시간이 두렵다"고 했다. 비디오 미팅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지난 경기를 영상으로 보면서 잘못된 부분들을 이야기하는 자리다. 오죽하면 '오늘도 내 얘기만 있겠구나'라고 생각하며 미팅실에 갔다가, 나올 때 주눅이 들기도 한다고. 주전급 선수들 중 막내인 설영우는 "감독님께서 좋은 뜻으로 잘못을 지적하셨을 거라 생각한다. 다음번에는 잘한 장면들도 짚어주셨으면 한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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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영우는 대표팀과 얽힌 특별한 일화를 들려줬다. 지난달 24일 설영우의 대표팀 발탁 발표 전날로 거슬러 올라간다. 설영우는 소속팀 형들인 김영권 김태환 조현우 등의 연락을 받았다. 당시 울산에서 콜롬비아와 경기를 치른 뒤 제대로 먹지 못한 선수들은 설영우에게 '족발 배달'을 부탁했다. 설영우의 부모님은 울산에서 족발집을 운영하는데 '맛집'으로 유명하다. 설영우는 형들의 부탁에 대표팀의 숙소로 족발을 배달했다. 그런데 다음날 공교롭게도 설영우가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설영우는 "당시 언론에 보도된 걸 보자마자 (김)영권 형이랑, (김)태환 형한테 연락이 왔다"면서 "어제까지 족발 배달하다가 이제 대표팀 오는 거냐며 놀리셨지만 많이 축하해주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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