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스포츠조선에 목격담 제보가 접수됐다. '최 감독이 이끄는 강원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이재민 대피소에 찾아와 자원봉사를 하며 감동을 줬다'는 내용이었다.
사실 확인 차 최 감독과 연락이 닿았다. 최 감독은 "대단한 일을 한 것도 아니고 소문 낼 일도 더욱 아니다"고 손사래를 치며 알려지는 걸 한사코 사양했다.
끈질긴 설득 끝에 어렵게 말문을 연 최 감독은 "경기도 중요했지만 사람(이웃)이 먼저였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11일 오전 강릉 클럽하우스 숙소에서 뉴스를 통해 산불 소식을 접했다. 이웃동네에서 벌어지고 있는 참사에 깜짝 놀란 최 감독은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그러면서 코치진과 지원스태프에 '소집령'을 내렸다. 2군 선수들도 합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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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감독은 나이 드신 어르신들이 무거운 구호 물품 상자 등을 옮기는 장면을 목격하고, "저희들이 할테니 쉬고 계세요"라고 한 뒤 스태프·선수들과 함께 물품 보급 봉사에 나섰다. 각종 '궂은일'을 장정 30여명이 나서 척척 해결해주니 대피소를 준비하던 지방자치단체 당국과 자원봉사기관에게는 '천군만마'였다는 게 목격자들의 전언이다. 관계기관으로서는 전혀 예상 못했던 '막강한' 자원봉사 인력이었으니 그럴 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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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훈련을 마친 최 감독은 "오후에도 피해 복구 지원 활동에 가기로 했다"며 총총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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