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서 홍 감독은 두 번째 이유로 예상하지 못한 이야기를 했다. '부모님'이었다. 홍 감독은 "마틴아담의 부모님이 이번에 처음으로 한국에 왔다고 들었다. 해외 여행 자체가 처음이라고 한다"라면서 "멀리까지 왔는데 아들이 경기를 뛰지 못하고 있으면 얼마나 마음이 아프겠나"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홍 감독은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면 내가 해외에서 선수 생활을 하는데 부모님이 열 몇 시간을 비행기 타고 왔다. 그런데 그 경기 출전하지 못하면 마틴아담도 부모님 마음도 아플 것"이라면서 "물론 마틴아담의 컨디션이 괜찮기 때문에 가능한 이야기다. 그래서 우선적으로 선발했다"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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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홍 감독은 설영우에 대해 "본인도 그렇고 우리 팀 입장에서도 오른쪽에서 뛰는 것이 훨씬 낫다고 본다"라면서 "오른쪽 공격이 좀 더 원활해지고 엄원상과의 호흡도 잘 맞는다"라고 평가했다. 결과적으로 본격적으로 설영우를 오른쪽에서 활용하겠다는 이야기였다.
그렇다면 설영우는 '대표팀 효과'로 인한 자신감이 붙었을까? 홍 감독은 "대표팀가서 뭐 했는지는 몰라서 자신감이 붙었는지는 모르겠다"라고 웃더니 "차라리 경기를 뛰면 내가 보고 평가라도 하는데 경기도 못 뛰더라. 경기 끝나고 벤치에서 얼굴 한 번 비추더라. 내가 그거 보려고 경기를 끝까지 다 봤다. 다만 촌티는 좀 벗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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