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9일엔 울산과 2년 재계약을 맺었습니다. 축구계엔 이동경이 다시 한 번 국외 리그에 도전한다는 소문이 있었습니다.
사실입니다. 감독님이 지휘봉을 잡기 전부터 국외 리그를 알아보고 있었어요. 감독님과의 면담 이후 계획을 바꾸었습니다.
어떤 이야기를 나눈 겁니까.
감독님께 솔직히 말씀드렸어요. ‘국외 리그에 도전해 지금보다 큰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고. 며칠 더 생각한 후에 다시 감독님을 만났습니다. 그때 감독님께서 이런 말씀을 해주셨어요.
어떤?
“네가 팀에 꼭 필요하다. 울산에 남아줬으면 좋겠다. 약속한다. 너를 지금보다 좋은 선수로 만들어주겠다.”
그래서 구단과 재계약을 맺은 겁니까.
다른 사람도 아니고 ‘홍명보’ 감독님이에요. 그분이 “지금보다 좋은 선수로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하는 데 거절할 수가 없었습니다(웃음).
홍명보 감독은 어떤 존재였습니까.
카리스마가 무엇인지 알려주신 분이에요(웃음). 감독님이 KFA 전무로 계실 때 처음 만났어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우라가 있었습니다. 축구 선배로도 대단한 업적을 남기신 분이에요. 한 번도 어렵다는 월드컵에 4회 연속 출전했습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선 4강 진출에 앞장섰고요. 지도자로는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의 첫 메달 획득을 이끌었습니다. 전설적인 존재죠.
홍명보 감독이 울산 지휘봉을 잡는다고 했을 땐 어땠습니까.
먼발치서 우러러보던 우상이 우리팀 지휘봉을 잡는다고 하는 거예요. 처음엔 믿지 못했습니다. 계속 감탄사를 연발하면서 신기해했던 것 같아요(웃음). 단둘이 면담을 진행하면서도 이게 꿈인가 싶었죠. 2021시즌 감독님에게 꼭 인정받고 싶어요.
https://n.news.naver.com/sports/kfootball/article/529/00000517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