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울산현대 직원들에게는 마냥 쉴 수 있는 날이 아니다. 울산문수축구경기장을 말 그대로 ‘아무 것도 없이’ 돌려줘야 하기 때문이다. 경기장에 걸려 있는 현수막 하나부터 스폰서까지 모두 가리거나 떼야 한다. 이날 수원FC전을 치른 울산현대 직원들은 20일 대체 휴무 이후 21일 출근해 이 작업을 대대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손이 가는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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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거로운 일이지만 그럼에도 울산현대 관계자는 긍정적이었다. 울산현대 관계자는 “요새 울산에 축구 붐이 일고 있다”면서 “전북현대와의 개막전에는 2만 8천 명이 넘는 관중이 오셨고 오늘 경기에도 1만 5천 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울산에서 A매치가 열리면 축구에 대한 열기가 더 뜨거워지지 않을까 싶다. 잠깐 힘들어도 좋으니 A매치 때 경기장을 찾은 시민들이 울산현대 경기에 더 많이 찾아주시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웃었다. 그는 애써 웃으려 했지만 입꼬리가 파르르 떨렸다.
경기 후 만난 울산현대 주민규는 대표팀 발탁에 실패한 아쉬움을 전하면서 "경기장에 가서 응원을 하고 싶다. 나하고 (조)수혁이, (김)성준이, (김)기희가 같이 가서 경기를 보고 싶은데 티켓이 없다. 울산에서 열리는 콜롬비아전 대표팀 티켓이 있는 분은 좀 주셨으면 한다"고 웃기도 했다. 확인 결과 울산현대 구단 측에는 단 두 장의 티켓이 배분됐다. 하지만 이마저도 주민규에게 돌아가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울산 구단 관계자는 "아까 그 티켓 두 장도 오늘 관중 경품으로 뿌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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