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여줄게 완전히 달라진 나(?)
지금까지의 병수볼 상대법과는 달랐다.
일단 웅크리다가 훗날을 도모하던 지난날과 다르게, 오히려 처음부터 적극적인 압박, 지역 수비를 통하여 점유율을 가져오고 유연하게 연계를 노리는 등
좀 더 적극적인 병수볼 대처 법을 보였다.
그 결과 가패 당하던 과거는 뒤로 하고 오히려 점유율을 주도하는건 울산이였고 그 결과 pk까지 얻어내는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이 과정이 예술이였으니 못 본 사람은 꼭 봤으면 좋겠다.)
이러한 전술은 체력이 많이 소비되는 전술이기에 성과가 없었다면 타격이 컸을텐데,
결국 pk를 얻어 득점까지 해냈으니...전반부터 강하게 나간건 전술적인 승리가 아니었나 싶다.
어쩔수 없는 후반전
습도 90%를 넘는 미친 습한 날씨, 게다가 주중 경기를 뛴 선수들까지....
전반전의 그 전술을 그대로 가져간다는건 미친 짓이였고, 결국 후반전은 강원의 맹공이 퍼부어졌다
결국 후반 시작과 동시에 전방으로 빠르게 갈 수 있는 김인성 투입,
58분엔 fa컵을 뒤었던 윤빛가람을 빼고 수비와 공격이 되는 이근호 투입, 매서운 공격이 이어지자 81분에 주니오를 빼고 홍철 투입 등
적절한 교체로 대응했다고 생각한다.
후반전에도 맞불을 놓았다면?
아마 울산은 강원에게 갈기갈기 찢어지지 않았을까?
방벽 불투이스 그리고 빛현우
오늘 고생이 많았던 선수가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불투이스다.
오는 볼은 거의 다 커팅해내고, 크로스는 걷어 내는 등 수비에서 단단한 모습을 보였다.
물론 중간중간 라인 브레이킹을 내주긴 했으나 대부분 막아 냈으니....
그리고 골문에는 끝판왕 빛현우가 있었다.
김지현의 위협적인 중거리를 핑거팁 세이브를 해내거나, 90분에 일어났던 굴절샷을 막아내는 등 하이라이트 제조기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적 초반에는 불안불안 한 모습이 많았지만 이젠 완벽히 적응한 모습!
빛현우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희망은 없어진적이 없었다.
지난 전북전 울산 팬들의 심기를 건드린 기사 제목이 있었다.
'희망이 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 라는 인터넷 밈을 이용한 기사 제목이였다.
물론 38라운드보단 축소되었지만 겨우 한경기로 판단 하기엔 리그는 많이 남은 상황에서 나온 기사다.
그리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리그는 아직 반절이나 남아 있는 마라톤이고 겨우 12라운드가 끝났기에 우승한듯이 기뻐하긴 이르다.
작년부터 개인적으로 해온소리가 있는데 바로 우리는 우리것만 잘하면 된다는것이다.
물론 오늘 전북이 비겨서 울산이 이득을 봤지만, 정작 오늘 울산이 비기거나 졌으면? 아무 소용없는것이다.
남의 팀을 신경쓰기보단, 오늘처럼 울산은 울산의 경기만 잘하면 된다.
그렇게 한경기 한경기 잘 대처해간다면 어쩌면 그 희망을 결과물로 이뤄낼 수 있을것이다.
-이상 축알못의 소감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