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설영우는 이미 자리 잡았다. "이제 윙에 대한 감각은 거의 없다. 작년 막판에 윙으로 몇 번 교체 투입됐는데, 스스로 수비형 윙어처럼 뛰고 있더라. 이제 골을 넣어야 하는 윙으로 저는 꽝이다. 수비수가 되어야 한다. 감독님이 내게 미안하다고 하는 줄은 몰랐다. 오른발밖에 못 쓴다고 '왼발 잘라라'라고 말씀하시긴 하는데. 좋은 자극이 되고 왼발 활용을 연구하게 만드는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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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우 형과 (박)주영이 형이 항상 훈련에서 하는 말씀이 있다. '자기 역할이 있는 거다.' 훈련에서는 저도 욕심을 부려서 직접 골을 넣거나 어시스트를 하려다 미스가 나곤 한다. 그럴 때 형들이 해주는 말이다. 내가 빌드업을 시작하고, 내가 기점 패스를 하면 (이)청용이 형을 거쳐서 골이 난다. 그게 내 역할이고 나 아니면 못 한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빌드업에 자신이 있고, 뒤에서 공을 잘 뿌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와 유형이 비슷한 건 칸셀루다. 그 선수도 오른발잡이인데 왼쪽으로 뛰면서 그게 그 팀의 색깔이 됐더라. 그 선수보다 잘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따라가고 싶다. 저희 팀도 작년에 큰 색깔이 됐다고 생각하는데 올해도 매 경기는 아니지만 그런 전술을 쓸 수 있다면 감독님께 내 장점을 어필할 수 있다. 그런 플레이를 하니까 공격포인트가 없고, 밋밋하다는 말도 듣는다. 하지만 돋보이지 않아도 팀에 도움이 되는 플레이를 한 날은 보람을 느낀다. 저를 매 경기 내보내시는 것 자체가 도움이 돼서 내보내시는 거니까 앞으로도 내 장점대로 계속 뛸 수 있도록 노력할 거다."
https://n.news.naver.com/sports/kfootball/article/436/00000673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