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을 하나로 묶은 '4층 형'
박주영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동료들을 하나로 묶는 일이었다. 그는 클럽하우스 4층에 '사랑방'을 차렸다. 후배들의 고민을 들어줬다. 힘들 때 맛있는 음식으로 위로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후배들을 끌어줬다는 말은 아니다. 난 한 게 없다. 클럽하우스 4층에 숙소가 있다. 김기희를 비롯해 김현우 김민준 김재성 등과 함께 생활했다. 저녁에 먹고 싶은 것 있으면 다 같이 배달해 먹었다. 후배들이 고민있다고 하면 들어줬다. 축구와 상관없는 얘기도 했다. 생각해보니 오히려 애들이 나와 놀아준 것 같다"며 웃었다.
▶'기러기 아빠'의 현실 고민, 열린 결말
이제 관심은 박주영의 거취로 모아진다. 울산과 박주영의 계약 기간은 1년으로 알려졌다. 박주영은 "일단 우승해서 정말 좋다. 올 한 해는 그것밖에 생각이 나지 않는다. 내년은 나도 잘 모르겠다. 집에 가서 가족들과 상의를 많이 해봐야 할 것 같다. 내 마음도 중요하지만 팀 여건도 있다. 가족들의 생각도 있을 것이다. 답이 없다. 곰곰이 생각해봐야 한다. 더 하고 싶으면 하는 거고, 아니면 그만 하는 것"이라고 원론적인 답을 내놨다.
이유가 있었다. 그는 "몸 상태가 크게 나쁜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나이가 있다. 지금까지 많이 했는데 더 한들 뭐가 있겠나 싶기도 하다. 1년을 소비하는건지, 아니면 더 하고 싶어서 하는건지 알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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