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감독은 울산이 내년에도 우승에 도전하기 위한 키워드로 '통제'를 꼽았다. 감독이 선수를 통제한다니, 이 무슨 시대착오적인 소리인가 싶지만 듣다보니 그런 말이 아니었다. 선수들이 스스로 자신을 통제할 수 있도록 자기주도적인 판단력을 키워야 한다는 말이었다. "이게 팀이야"부터 계속 이어지는, 선수들의 책임감에 대한 문제의식이기도 하다.
"내년엔 선수들을 더 많이 통제해야 돼요. 제가 하는 게 아니고 선수들 스스로. 감독은 책임을 져 주는 사람일 뿐, 판단은 매 순간 선수 스스로 하는 거잖아요. 좋은 판단을 위해서는 머릿속에 아이디어도 많아야 하고, 자신을 통제할 수 있어야 돼요. 예를 들어 경기 중에 기분이 나빠졌다고 해서 상대를 걷어찰 거냐? 체력이 떨어졌다고 해서 일대일 수비인데 그냥 뚫릴 거냐? 내가 힘들다고 해서 커버 플레이가 필요한데 안 할 거냐? 이걸 스스로 판단하고 책임져야 돼요. 솔직히 울산은 그동안 자기 통제가 약했어요. 제가 울산에 처음 왔을 때 실망했던 점이기도 하고. 올해는 저와 함께 헌신을 강조하면서 마지막까지 잘 해 줬어요. 내년에 더 그래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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