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주변 지인들에게도 “우리 울산이 우승하면 결혼할 거야”라고 말했다. 하지만 울산은 2005년 이후 한 번도 우승을 하지 못했다. 특히 2019년부터는 눈 앞에서 미끄러지며 준우승을 연속으로 하기도 했다. 주변 지인들의 반응은 비관적이었다. “독신주의자 선언을 이렇게 하느냐”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연애만 30년 할 뻔했어요”라면서 “그러면 그냥 동거인으로 평생 살았겠죠”라고 웃었다.
정말로 이들의 결혼은 계속해서 미뤄졌다. 울산이 우승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원래는 우승을 하면 그 다음 해에 딱 웃으면서 결혼을 하려고 했어요. 그런 마음이었어요. 그런데 1년, 1년 뒤로 계속 미뤄지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2022시즌이 밝았다. 윤 씨는 아예 ‘선전포고’를 했다. “우리 이번에 우승하면 진짜 결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