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지난 2014년 울산의 단장으로 부임한 김광국 대표에게도 첫 리그 우승이었다. 그는 "2017년에는 FA컵, 2020년에는 아시안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했었는데 모든 팬들의 열망인 리그 우승은 3년 연속 좌절되다가 마침내 이뤘다. '빨리 결정을 지어야 되겠지만 마지막까지도 갈 수 있다'는 마음가짐도 가지고는 있었는데 감회가 새롭고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시간"며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날 우승 세리머니에서 샴페인 파티를 벌인 울산이었다. 김 대표는 "지난 3년 동안은 어떻게 될지 모르니 우승 티셔츠, 우승 모자, 샴페인을 다 준비했었지만 의류는 모두 폐기처분했다. 그래도 3년 동안 모아놓은 샴페인 50개 정도는 이번에 다 쓸 수 있었다"며 그동안 준우승에 머물렀던 설움을 털어낸 듯한 반응을 보였다.
사실 올 시즌 시작 전 울산을 향한 평가는 그리 좋지 못했다. 팀의 주축으로 생각했던 젊은 자원들이 대거 빠져나갔기 때문. 김광국 대표는 당시를 떠올리며 "이동경 선수는 시즌 끝나고 나갈 걸 대비해서 계속 대체 자원들을 보고 있는 중이었고 이동준 선수는 남을 수도 있을 듯하다가 막판에 나가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오세훈 선수는 전역 후에도 계속 활약을 할 수 있겠다고 기대를 했고 바이아웃을 150만달러(약 21억6000만원)로 든든하게 세웠다고 생각했는데 시미즈 S펄스에서 덜컥 이를 지불하고 데려가겠다고 하니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이기도 했다. 강화부, 스카우팅 시스템을 통해 그동안 축적된 데이터를 가지고 홍명보 감독과 의논을 진행한 김광국 대표는 레오나르도, 아마노 준 등 좋은 외국인 선수들을 바로 배치할 수 있었다. 그리고 올 시즌 12골 6도움으로 팀 내 공격 포인트 1위를 기록한 엄원상을 광주FC로부터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당시를 돌아본 김 대표는 "엄원상 선수는 사실 FC서울과 먼저 이야기가 진행됐지만 광주 구단에서 서울 측의 제안을 거절한 상황이었다. 그때 울산이 뛰어들어 이적을 성사시킬 수 있었다. 홍명보 감독이나 코치진이 선수에 대한 신뢰가 분명히 있었던 것도 컸다. 엄원상 선수가 크게 성공해서 정말 기쁘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현재 대표 겸 단장을 하고 있는데 사실은 대표인 셈이다. 아직까지 K리그가 직책과 그 역할에 대한 전문성이 세분화가 안 되어있는 상황이다. 단장은 감독, 선수단 전력에 대한 부분을 결정하며 감독과 경기에 대해서 분석도 하고 지향하고 있는 축구에 대해 의견도 들어야 한다. 이렇게 감독을 포용하고 도와줄 수 있을 정도의 식견을 가진 전문 축구인이 단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도 그렇고 그전 분들도 전부 현대중공업에 있던 분들이 단장을 맡아왔다. 조직이 좀 더 커지고 전문화되면서 단장의 역할은 이렇게 감독을 도울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 하는데 지금은 내가 그렇지 못하다. 현재는 감독 스스로의 판단을 가장 존중하고 강화부를 통해 선수 영입, 이적 관련 기초안을 마련해 감독의 확인을 받고 이뤄진다. 그런 부분에서 더 전문적인 단장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울산이 내년에 창단 40주년을 맞이하는 부분에는 "울산 현대가 1983년에 설립이 돼서 84년에 첫 리그를 시작을 했고 2023년이면 리그에 참가하게 되는 40번째 해다. 팬들이 인정해주고 즐거워할 수 있는 것들을 많이 생각할 것이다. 40살이면 사람 나이로 중년이다. 그런 차원에서 축하도 많이 받고 팬들도 같이 공유할 수 있는 시간들을 많이 가졌으면 한다.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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