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의 파울 이후 나온 김대원 페널티킥에 실점하고 매우 아쉬웠고 절망했지만 응원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다른 팬분들도 마찬가지의 심정이었겠지만 우리의 목소리가 작아지면 작아질수록 선수분들의 의지에도 영향을 미칠거 같다고 생각했게든요.
마틴 아담의 헤딩 패스에 이은 엄원상의 골을 바로 뒤에서 봤는데 정말 심장이 찢기는 느낌이었습니다. 우리가 더 이상 큰 경기에서 약하지 않고 우승에 가까운 팀이 아닌 우승을 스스로 쟁취할 수 있는 팀이라는 것도 느꼈습니다.
동점인 상황에서 우리가 우승을 하지 못할거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무승부로 마무리할 일은 절대 없다. 선수단도 같은 생각이 아니었을까 싶었습니다. 결국 세트피스에서 역전골이 나왔고 모두 소리지르며 마틴 아담의 이름을 외쳤죠.
항상 전북의 경기 결과를 마음 졸여가며 봐왔고, 울산의 경기 또한 그 이상으로 감정 이입하며 봐왔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우승은 우리가 스스로 한다는 것을 전북전 역전 승리, 어려운 상황에서의 포항 원정 무승부, 강원 원정 역전 승리로 보여줬습니다. 이게 원팀이고 이게 울산입니다. 제가 울산을 사랑하는 이유죠.
제가 울산에 입문한 이유입니다. 조현우 선수를 보며 축구를 보기 시작했고 그게 국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k리그에까지 번졌고 저는 많은 유럽 리그도 챙겨보지만 누가 저한테 최고의 리그를 물어보면 명실상부 k리그, 그것도 울산일 거라 얘기할 겁니다.
사는 지역이 달라도, 응원하게 된 계기가 달라도, 나이가 달라도, 성별이 달라도 모두 경기장에서 만나면 하나 되어 응원하고 같이 좌절하고 같이 웃는 그런게 k리그의 매력인거 같습니다. 어쩌면 그게 울산의 매력일 수도 있고요.
서울에 살다보니 많은 직관을 가지는 못했지만 탄천, 상암, 송암에서 모든 경기 승리를 직관해서 매우 만족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트로피를 드는 모습을 보기 위해 울산까지 갈까 계획 중에 있습니다. 전북전 역전 승리를 봤을 때는 울음을, 강원전 역전 승리를 봤을 때는 웃음을 내비쳤습니다. 취미로 보던 축구가 제 삶의 중요한 부분이 되어버린거 같네요.
2시간이 걸렸지만 저보다 더 멀리에서 온 선수들을 보고 싶어서 기쁜 마음에 달려왔습니다. 우리는 우승을 마땅히 즐겨도 될 사람이고 그럴 명분이 있습니다. 2022년은 울산의 해입니다.
경기 하나 하나에 일희일비했지만 그런 걱정과 이어진 응원 또한 우승의 밑거름이 된거 같아서 매우 마음에 듭니다. 모두 2022년의 울산을 응원하느라 수고하셨고, 2023년의 울산을 응원하러 가봅시다!
ps. 어차피 마스크를 쓰고 찍은 사진들이라 굳이 가리지 않아도 될거 닽습니다! 조현우 선수 인스타에 박제되었기도 했고 ㅎㅎ 집에서 보신 분들, 현장에서 보신 분들, 혹은 사정 때문에 못보신 분들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