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팬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감정이 북받친 팬들도 여럿 있었다. 경기가 끝난 이후에도 계속해서 응원가를 부르며 축제 분위기를 즐겼다. 17년 동안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순간이었다. 선수들과의 우승 세리머니가 끝난 뒤에는 원정석 출입구 앞에서 카니발을 하며 여흥을 즐겼다.
울산 응원석 이곳저곳에서는 별 모양 풍선 세 개가 떠 있었다. 세 번째 별을 의미하는 순간이었다. 포항에서도 초조하게 경기를 지켜봤던 팬들은 드디어 춘천에서 활짝 웃을 수 있었다. “이제 우리는 별 세 개”라는 말에서 기쁨이 느껴질 정도였다.
사실 울산 구단 관계자도 팬들도 ‘우승’이라는 단어는 쉽게 꺼낼 수 있는 단어가 아니었다. 팬들은 ‘그거’라고 불렀고 구단 관계자들은 상당히 조심스러워 하며 ‘설레발’을 자제했다. 하지만 그 조심해야 하는 순간이 이제는 끝났다. 모두가 ‘그거’가 아니라 이제는 ‘우승’을 말하기 시작했다.
‘처용전사’ 박동준 의장도 감격에 젖은 모습이었다. 박 의장은 “17년 동안 ‘준우승’ 딱지가 붙으면서 받아온 수모를 한 번에 다 씻어낸 느낌”이라고 말했다. 농담 삼아 “이제 여한이 없는가”라고 묻자 그는 단호하게 말했다. “오래 살아야죠. 오래 살아서 또 우승하는 거 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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